‘박정희 유산’ 공방 2라운드

‘박정희 유산’을 둔 남매의 시선이 매섭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추모 사업을 위해 설립된 육영재단의 운영권을 두고 근령씨와 지만씨가 충돌하고 있다.
근령씨는 지난 1990년 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재단 이사장을 맡고있던 박근혜 전 대표에게 경영 부실화를 이유로 다툼을 벌인 끝에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
그러나 2001년 편법 운영 의혹으로 이사장 부임 취소 처분을 받았고 행정소송을 벌였으나 지난해 5월 패소했다. 같은 해 11월 지만씨를 포함한 4명은 서울동부지법에 임시이사 선임 신청을 했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이후 이원우 안양대 석좌교수를 이사장으로 하는 9명의 임시이사진이 구성됐지만 재단 사무국측은 임시이사진이 재단 운영권을 포함한 이권을 취하려 한다며 임시이사진 구성에 반발해왔다. 근령씨도 재단 사무국장 자격으로 출근 투쟁을 벌였다.
재단 운영권을 둔 남매의 갈등은 급기야 폭력사태로 번졌다. 지난 4일 육영재단 사무실에 용역회사 직원 50여 명이 들이닥쳐 컴퓨터 8대와 회계자료 등을 싣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근령씨 밑에서 일하는 재단 직원 박모씨가 그들이 모는 차에 치여 다리가 부러졌으며 이들 중 일부는 뒤늦게 사실을 알고 달려온 재단 사무국 직원 30여 명과 대치하다 이튿날 흩어졌다.
관할 경찰서인 광진경찰서는 “재단 노동조합이 지만씨측이 임명한 임시이사와 사무국장 옥모씨에 반대해 이사회 개최 등을 방해했다”면서 “옥씨측이 ‘새해에는 업무를 제대로 봐야 한다’며 용역 직원까지 동원, 재단 접수에 나서면서 생긴 일”이라고 전했다.
재단을 둘러싼 다툼에는 재단 소유의 땅 문제 등 이권이 얽혀 있어 ‘남매의 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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