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로 알아본 새해 대권주자 기상도

▲ “맑거나 흐리거나”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꼽히는 이들의 대권기상도는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며 2012년을 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서 고착되는 등 신뢰회복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2012년에 있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외 정몽준 최고위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권주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대권주자군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대권주자에 대한 ‘기대’는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각 언론을 통해 보도되거나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차기 대권주자를 알아봤다.

차기 대권주자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반기문 UN사무총장 등 새로운 후보가 떠오르는가 하면 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과 손학규 전 대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두주자론’ 군불 지피기

지난해 <시사저널>이 지난해 8월5~9일까지 전문가 1000명을 상대로 진행했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42.2%의 지지를 얻어 ‘차기 대권과 관련해 가장 잠재력 있는 정치인’으로 선정됐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7.5%로 그 뒤를 이었다.
이후 <시사저널>이 10월2일 (주)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차기 대권과 관련해 가장 기대되는 정치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박 전 대표는 32.3%의 지지를 얻어 여전히 선두에 서 있음을 보였다.
정몽준 최고위원(7.9%)이 그 뒤를 이었으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6.5%), 정동영 전 장관(4.0%),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3.6%), 오세훈 서울시장(3.4%), 유시민 전 의원(3.0%),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7%), 김문수 경기도지사(1.5%),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1.2%) 등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내일신문>이 지난 9월 9~11일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현 여권인사 중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을 물은 결과 박 전 대표는 44.7%로 1위를 차지했다. 정몽준 최고위원(8.9%)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5.6%),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5.3%), 한승수 국무총리(4.9%),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4.9%), 김형오 국회의장(1.5%), 정정길 청와대 비서실장(0.6%) 등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든 합한 것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내일신문>은 ‘박 전 대표와 정 최고위원이 현 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이상득 의원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지목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정부여당을 바라보는 일반국민의 시각이 이미 한나라당의 차기주자 또는 ‘미래권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손 모아 “박근혜”

지난 10월6일 <아시아투데이>가 창간 1주년 기념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사회통합에 적합한 리더’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박 전 대표는 32.7%의 지지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MB(16.1%), 노무현 전 대통령(7.6%), 손학규 전 대표(4.2%), 정몽준 최고위원(3.9%) 순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차기 대권과 관련한 가장 잠재력 있는 정치인’ 조사에서도 압도적인 1위(42.2%)를 차지했다. 그에 대한 국민적 호감도는 54.8%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4.2%로 2위, 정몽준 최고위원(3.8%), 김문수 지사(2.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쾌청’ 대선 후 절대적 지지 속에 민주당 표밭까지 넘봐
정몽준 ‘서서히 갬’ 여권 2인자 넘어 대권 도전 2인자로 급부상
반기문 ‘태풍의 눈’ 타천으로 대권주자 대열 합류, 파괴력 UP!
김문수 ‘갬’, 정동영·손학규 ‘흐림’, 문국현 ‘구름 속 햇빛 쨍’

<아시아경제신문>이 건국 60년 주년을 맞아 각계 주요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차기 대권주자로 박 전 대표를 꼽은 사람이 59명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정몽준 최고위원이 7명, 손학규 전 대표가 3명, 오세훈 서울시장, 정동영 전 장관, 정세균 대표를 선택한 이들이 각 2명이었다.
<국민일보>가 12월9일 여론조사기관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율을 확인한 결과에서도 박 전 대표는 36.%를 얻어 타 후보들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문국현 대표(6.9%), 정동영 전 장관(5.7%), 오세훈 서울시장(5.7%), 이회창 총재(5.3%), 김문수 지사(4.3%), 정몽준 최고위원(4.3%), 손학규 전 대표(3.9%) 순이었다. 부동층은 27.9%였다. <폴리뉴스> 창간 8주년 기획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2월19~21일 조사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차기 대선주자로 박 전 대표(26.3%)를 꼽았다.
이어 반기문 UN사무총장(6.9%), 정몽준 최고위원(3.9%), 문국현 대표(3.9%), 김문수 지사(3.4%), 정동영 전 장관(3.2%) 순으로 나타났다. 진보신당 공동대표인 노회찬 대표는 2.7%의 지지를 얻었으며 손학규 전 대표는 2.0%, 추미애 의원은 1.0%를 얻는데 그쳤다.
이밖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강재섭 전 대표,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도 이름을 올렸지만, 1%에 미치지 않는 소수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며 기타 후보에 대한 지지는 1.2%였다. 특히 없음/모름/무응답 등 판단 유보층이 44.2%나 됐다.

정당, 지역, 지지자 넓혀가

이 같은 설문조사를 보면 박 전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에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날이 쾌청’해지고 있는 것.
지난 10월2일 <시사저널>의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20~30대의 지지가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지지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했으며 직업별로는 학생과 화이트칼라층이, 종교별로는 개신교 신자, 교육 수준별로는 대학 재학 이상 층에서 평균보다 낮은 지지를 받아 ‘약점’을 노출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과 불교 신자, 40대 이상에서는 지지가 높았다.
그러나 <국민일보>가 12월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41.2%)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고 20대와 30대, 40대도 각각 34.3%, 32.2, 34.0%를 기록해 연령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62.1%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38.4%)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텃밭이자 한나라당의 불모지라 불리는 호남 지역에서도 20%가 넘는 지지를 얻어 소기의 ‘성과’를 이뤘음을 보여줬다.
이어 <폴리뉴스>가 12월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차기 대선주자로 꼽은 이들 중에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물론 민주당 등 야권 지지자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과반 이상인 51.4%의 지지를 얻어 ‘쏠림현상’을 보였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20.9%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박 전 대표에 이어 정몽준 최고위원이 8.6%, 김문수 지사가 4.6% 지지를 얻었다. 그 외 후보들 중에서는 반기문 총장의 경우 3.8%, 홍준표 원내대표가 2.1%의 지지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소수점 이하의 극히 저조한 지지를 보였을 뿐이다.
반면 박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한 민주당 지지층에서 민주당 소속 주자인 정동영 전 장관과 손학규 전 대표는 각각 10.9%와 6.8%를 얻는 데 그쳤다. 호남민들도 지지하는 ‘민주당’에 ‘인물 기근’을 꼬집은 것.
특히 정 전 장관과 손 전 대표는 14.9%를 얻은 문국현 대표보다도 낮았으며, 손 전 대표의 경우는 반기문 총장의 9.9%보다도 낮았다.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도 박 전 대표는 고른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달렸다. 호남에서는 전북을 연고로 하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이 9.4%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박 전 대표도 8.7%나 얻으며 정 전 장관을 위협했다.
반기문 총장 역시 7.6%나 얻으며 호남에서 대안 인물로 부상했으며 문국현 대표도 6.3%를 기록, ‘차기 지도자’의 역량을 나타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4.0%를 얻어,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임에도 호남에서 불과 1.7% 지지만을 얻는데 그쳤다. 호남지역에서 무응답자는 53.3%로 나타나 대부분이 마땅한 대권주자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뜨고 지는 대권 잠룡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필적하는 ‘호적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후보군’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꾸준히 지지율을 높여가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서서히 갬’이다. 한나라당에 둥지를 튼 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여권 내 ‘차기 후보군’에서 박 전 대표에 이어 꾸준히 2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또한 그가 지난 대선에서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남은 시간동안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충분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문수 지사는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 MB와 각을 세우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원내대표 등과 함께 대권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 전 장관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반기문 총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노당 등에서 지지를 얻은 ‘대안후보’로 떠오르며 이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반기문 총장은 <폴리뉴스>가 12월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무당층에서 4.6%의 지지를 얻어 17.2%의 지지율을 보인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3위인 김문수 지사의 4.0% 지지율과는 근소한 차이지만 본인이 대선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음에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동영 전 장관과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휘청이는 등 야당 주자로도 ‘대세’를 형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대권기상도가 한동안 ‘흐릴’것으로 보인다.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문국현 대표는 대권주자로는 ‘주춤’하고 있지만 많은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등 차기 대권은 아니더라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호남에서 손학규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향후 ‘대안후보’로의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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