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8년 총결산] 10대 사건·사고 이슈

▲ 2008년을 더들썩하게 했던 사건·사고 이슈


2008년에는 유난히 사회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굵직한 사건·사고가 많았다.

올해의 특징이라면 유난히 먹거리와 관련된 파동이 많았으며, 경제 불황에 따른 ‘묻지마 범죄’도 끊이지 않고 발생해 사회를 들썩이게 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에서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여간첩 원정화가 검거돼 남북관계를 냉랭하게 만든 한해이기도 하다.

숭례문 화재서부터 논현동 고시원 흉기 난동 사건까지 2008년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1. 화마에 무너져 내린 숭례문

2008년 새해를 우울하게 했던 뉴스로 숭례문 화재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월10일, 60대 노인의 홧김 방화로 대한민국 ‘국보 제1호’로 600년간 서울을 굳건히 지켜왔던 숭례문은 웅장하던 자태를 잃고 한줌의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당시 숭례문 화재는 문화재청, 소방당국, 중구청 등 유관기관의 평소 느슨하고 부실한 관리 때문에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고, 하루만인 2월11일 강화도에 은신해 있던 범인 A(69·남)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자신의 주거지 보상 문제 등에 불만을 품고 홧김에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숭례문 화재사건은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 경찰의 문화재 보호의식 수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소중한 문화유산 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2. 마포 네 모녀 살해사건

2008년 3월에는 전직 유명 야구선수가 네명의 모녀를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기도 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전직 야구선수 이호성은 자신의 내연녀와 그의 세 딸을 무참히 살해, 이들 모녀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자신의 선친 묘소 옆에 암매장 했다. 그 후 20여일을 잠행했던 그는 경찰의 수사가 공개수사로 전환되자 심리적인 압박감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스스로 한강에 투신해 목숨을 끊고 말았다.
결국 경찰은 용의자의 자살로, 공범 존재 여부 등을 밝혀내지 못하고 이호성의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 지으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3. 안양초등생 납치·살해사건

지난해 성탄절, 귀가하다 실종된 지 3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안양 초등생 이혜진(당시 10세), 우예슬(당시 8세)양 살해 사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 중 하나다.
더욱이 어린 아이들을 유괴·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야산과 개천에 암매장하거나 유기한 엽기적인 살인마가 이웃에 살던 정성현(39)이었다는 사실에 전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사결과 그는 지난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여인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해와 강제추행 등의 죄가 적용돼 1, 2심 재판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그는 사형 선고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4. 美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2008년 상반기를 가장 들썩이게 했던 뉴스로는 ‘미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18일 한미 쇠고기협상이 타결되면서 쇠고기협상을 반대하는 국민들을 중심으로 촛불집회가 5월2일부터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중·고등학교에 ‘쇠고기 괴담’이 번지며 일부 네티즌과 중·고등학생 위주로 시작됐던 촛불집회는 이후 일부 시민단체 등이 개입되면서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로까지 변질되기도 했다. 또 당시 물대포 등이 등장하며 정부의 과잉진압 논란과 폭력시위 사태로까지 번지며 인터넷에서는 여대생 사망설 등의 악성 루머가 줄을 잇기도 했다.
그후 촛불집회는 7월 이후 많은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으며, 8월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 사과 방송, 9월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의 잠적이 이어지면서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5.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지난 7월11일에는 북한 금강산 특구 해수욕장 인근 통제구역에서 관광객 박왕자씨(53·서울 노원구)가 북한군의 총에 피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정부는 북한측에 총격 발생 시각과 총성 횟수, 이동 거리 등 정확한 피격이유에 대해 현장조사를 통한 진상규명 등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책임은 관광객에 있다며 대화를 일체 거부해 남북관계를 급랭시켰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박씨 피격사건은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채 핵심 내용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사업은 현재까지도 중단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계속해서 개성관광 중단, 경의선 화물 열차 중단, 개성공단 축소, 통행 제한·차단 등의 강수를 두고 있어 당분간 급랭된 남북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6. 탈북 위장간첩 원정화 검거

지난 8월27일에는 영화 ‘쉬리’와 같은 미모의 여간첩이 군부대 장교들에게 접근해 군사기밀을 북한으로 빼돌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국판 ‘마타하리’로 불리며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탈북 위장간첩 원정화(34)는 당시 군사기밀을 빼내기 위해 군간부들에게 성로비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또 직접 대북무역을 하며 번 돈으로 공작활동을 진행, 북한노동당 비서 출신 황장엽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군 장교들의 신상정보와 미군부대 위치정보 등을 수집해 북측으로 넘겨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월 원정화는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전향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 원정화의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된 상태다.


7. 장안동 성매매와의 전쟁

2008년은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한해이기도 하다.
그 시작은 지난 7월 중순, 동대문경찰서 서장으로 새로 부임한 이중구 서장이 장안동 일대 성매매 업소에 대한 문제를 임기 중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로 제시하면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후 안마시술소 등으로 번화가를 이뤘던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들은 단속 불과 3개월 만에 거의 모든 업소가 폐·휴업하거나 업종을 바꿔야 했다. 장안동을 시작으로 불어 닥친 성매매 단속 폭풍은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매매업소 종업원 2명과 업주 1명이 자살했으며, 올해 불어 닥친 경제불황와 맞물려 상권이 사실상 붕괴해 지역 상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8. ‘멜라민 쓰나미’ 국내 착륙

2008년 상반기 미 쇠고기 광우병 파동에 이어 하반기에도 먹거리 파동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 9월 초, 중국에서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를 먹은 유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세계적으로 ‘멜라민 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9월24일 식약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가공식품 중에서도 멜라민이 발견되면서 우리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행정당국은 먹거리 안전성과 당국의 검역체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행정당국은 중국산 유제품 수입금지, 중국산 식품에 대한 검역과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했다.


9. 논현동 고시원 방화·흉기난동 참극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 악재에 따른 국내 경기 악화로 ‘묻지마 범죄’가 급증한 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20일 발생한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흉기난동 사건은 무고한 많은 희생자를 낳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시원 참사를 일으킨 범인 정상진(30)은 사건 당일 자신이 거주하던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희생자 중에는 인근 식당에서 일하던 중국동포들이 다수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검찰조사에서 정상진은 예비군 불참으로 구치소에 갈 상황에 처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10. 대한민국을 잠식한 ‘자살 바이러스’

2008년 가장 많이 보도된 사건사고 중 하나는 바로 자살과 관련된 소식이다.
그중 탤런트 안재환과 배우 최진실 등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소식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자살 소식은 연예인들에 그치지 않고 정·재계는 물론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반인들에게까지 바이러스처럼 번져갔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인 938.75포인트를 기록, 1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실패에 따른 신변을 비관한 투자자들의 자살도 이어졌다. 또 투자실패로 투자자들에게 미안하다며 증권사 펀드매니저와 보험사 지점장이 자살하기도 해 증권가를 더욱 흉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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