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 취역

“제2연평해전의 영웅들이 유도탄고속함인 윤영하함의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해군의 참수리정급 고속정을 대체하는 440톤급 유도탄고속함(PKG) 1번함인 윤영하함이 17일 마침내 취역기(旗)를 올렸다.

윤영하함은 함명이 의미하듯, 2002년 6월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조선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영웅이 보여준 감투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해군 장병들의 결연한 각오와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1년 7개월간의 시운전과 인수 평가를 마치고 이날 취역한 윤영하함은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는 노후된 해군 고속정의 대체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기고속정사업(PKX)의 결실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독자 개발한 뛰어난 전투체계를 바탕으로 대함전, 대공전, 전자전 및 함포지원사격 능력과 승조원의 거주성과 생존성까지 갖췄다.

전장 63m, 전폭 9m, 최대속력 40노트인 윤영하함은 76mm 함포 1문과 함대함유도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선체에 방화격벽 설치와 함께 스텔스 기법을 적용하고 있고 지휘 및 기관통제 기능 분산을 통해 함정의 생존성이 획기적으로 보강됐다고 해군은 전했다.

특히 함정이나 항공기·미사일 등 적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위성을 통해 자동으로 적에 대한 정보와 위협을 수집·분석하고 이를 무장체계와 연결해 대함·대공·전자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개발된 탐색레이더는 거리와 방위각뿐만 아니라 높이까지 표시되는 최신형 3차원 레이더로 1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으며 미사일을 따돌리기 위한 채프 발사장치와 연동해 적의 유도탄을 기만할 수 있다.

초대 함장은 1999년 6월 15일 북한의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14분 만에 북한 함정을 완전히 제압함으로써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연평해전의 영웅 안지영(38·해사47기) 소령이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축하전문을 통해 “첨단 전투체계와 유도탄 및 고성능 함포로 무장한 유도탄고속함인 윤영하함의 취역으로 우리 해군은 적의 해상 도발을 분쇄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면서 “제2연평해전의 여섯 영웅의 투혼을 이어받아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국의 바다를 완벽히 수호할 수 있는 확고한 임전태세와 강한 전투력을 확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취역식을 가진 윤영하함은 전력화 훈련을 거친 후 NLL 등 조국 해양 수호를 위한 최일선에서 활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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