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후 본관 집무실에서 전날의 '광주발언'에 대해 거론하면서 '새 정부 초기 증후군'을 언급했다고 청와대브리핑은 전했다.
노 대통령이 '증후군'이라고 지칭한 것은 '정권이 바뀌면서 기강을 다잡기 위해 공직사회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이고 윤리 강령을 만들거나 정치권 인사를 겨냥한 검찰의 대대적인 사정이 되풀이 반복되는 현상을 말한다'고 브리핑은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 배경에는 미국 방문을 끝내고 귀국 후 공직자 접대골프 감찰, 정치인 수사, 공직자 윤리강령 시행권고 등 과거 정권 초기와 마찬가지로 감찰과 사정작업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과거 '한건주의' 사례를 연상하는 냉소적인 시각과 '공무원행동강령' 시행권고를 대하는 공무원들의 달라 보이지 않는 태도를 지적한 데서 언급된 것이라고 브리핑은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만든 준칙이라야 승복하고 준수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만큼) 부처의 내부토론이 얼마만큼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검찰 같은 데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시대는 얼추 끝났다"며 "내부에서 생겨난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동력으로 일을 진행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리핑은 "노 대통령은 투명한 사회, 투명한 정치를 바라는 정부의 노력이 새 정부 초기 증후군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될 뿐더러 개혁의 주체로 나설 공무원들에게 개혁의 대상이 된 듯한 느낌을 줬다면 잘못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리핑은 "'노무현 코드'는 자신의 직무에 맞는 일을 눈치보지 않고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며 "'광주발언'은 대통령으로서 그와 같은 마음의 부담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