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교사 78.9% "교직 선택하기 잘했다"

교사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만족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한편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기에는 무력감을 느끼며 권한보다 책임이 크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부분의 초등교사들은 "승진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 소홀할 수 있다(87%)"고 봤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 16일 초·중등교사의 생활 문화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2년간 초·중등학교 교사 2천130여명(초등학교 1,066명, 중학교 652명, 고등학교 412명)에게 "나는 교직을 선택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질문한 결과 교사의 78.9%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그렇다' 28.0%, '다소 그렇다' 50.9%으로 나타났다. 재직하는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교사가 중등교사에 비해 더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교사의 82.4%, 중학교 교사의 77.3%, 고등학교 교사의 72.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초중등학교 교사들은 68.9%가 "교직을 수행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긍정적인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직하고 있는 학교 수준별로 보면 초등학교 교사의 75.2%, 중학교 교사의 64.9%, 고등학교 교사의 59.4%가 성취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 학급에서 학생들과의 긴밀한 상호 작용을 하는 초등교사들의 성취감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초등교사 54.3% "교사로서 소신을 펼치기에는 교사가 무력하다" 교사들이 교직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교사의 권한보다 책무가 부담스럽기도 하며 사회적인 기대가 과중하다고 느끼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의 54.3%가 "교사로서의 소신을 펼치기에는 교사가 무력하다"는 진술에 대하여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24.8%가 '다소 그렇다'고 답했다. "교사들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보다 부담해야 할 책임이 더 크다"는 진술에 대해 45.6%의 초등교사가 '매우 그렇다', 49.1%의 교사가 '다소 그렇다'고 응답했다. '별로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교사는 5.4%에 불과해 교사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한보다 부담해야 할 책임이 더 큰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들 중 "교사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가 교사의 능력이나 여건에 비해 크다"는 진술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교사는 30.8%, '다소 그렇다'고 응답한 교사는 50.6%이다. 초등학교 교사 1,0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5% 이상의 교사들이 "교과전문성과 생활지도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고 답했으며, "다른 교사들의 수업을 관찰하는 것이 내 교수방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는 20.8%가 '매우 그렇다' 64.5%가 '다소 그렇다'고 답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자율 장학 등 교내 연수가 수업이나 생활지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대답이 54%로 더 많은 편이다. 초등교사 가운데 35%는 "승진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교사들의 87%는 "승진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아이들 가르치는 데에 소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문성 향상의 효과를 의도하고 있는 연구학교나 시범학교 운영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연구학교나 시범학교 운영을 통하여 교육활동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진술에 대해 65%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연구학교나 시범학교 운영 사업을 주관해 교육청 등 상급 기관에서 요구하는 업무가 전시성 혹은 형식적인 것이 많다"는 진술에 대하여 94%의 초등학교 교사가 동의했다. 교사들의 75%는 "교사로서의 능력을 획득하고 발달시키는 것은 교사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70% 이상의 교사들이 "새로운 수업 방식을 시도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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