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86.2% 환차손 감수

달러/원 환율하락으로 중소기업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는 수출주력 중소기업 1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86.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환율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줄어도 수출을 진행하거나 심지어 적자수출을 감수하겠다는 답변도 각각 57.1%와 31.1%로 나타나 환차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신규주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은 7.6%, 기존 수출선도 포기하는 상황도 4.2%수준에 이르며 60.3%는 환율하락에 의한 환차손을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협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일본이나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환율 변동폭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중소수출기업의 환차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환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선물환거래 유도차원에서 특별보증제도를 도입하거나 금융기관의 선물환거래보증금을 대폭 축소해주는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월평균 환차손규모는 1675만2000원으로 채산성 유지를 위한 달러/원 적정환율은 1114.9원으로 파악돼 지난달 28일 환율 1008원보다 106.9원가량 높았다. 특히 향후 환율전망에 대해서는 70.8%가 현 수준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현재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는 각각 20.8%와 8.4%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에 대비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경우는 28.7%정도에 그쳐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도 선물환거래를 통한 헷징에 대한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환리스크 관리를 외면하는 이유는 거래금액이 소액이라는 응답이 45.8%로 가장 높았고 적절한 관리방법이나 수단을 모르는 경우도 43.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선물환거래시 과다한 증거금을 요구한다는 불만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3.8%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기업차원의 자구책으로는 우선 원가절감이 40.3%로 가장 높았고 수출단가 인상이 20.3%로 뒤를 이었으며 결제통화 다변화, 신제품 개발, 해외 공장이전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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