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서울공항 이전 시사해

“서울공항의 경우 입지여건에 비해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효용가치가 없으며 일부 투기조짐 때문에 정부가 무작정 개발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고층개발 붐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여당과 정부가 수도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성남소재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강남·판교·분당을 연결한 수도권일대의 개발전망이 호전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가 서울공항부지를 강남을 대체하는 신도시로 조성할 경우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며 고도제한 폐지로 고층개발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 역시 높다. 더욱이 고도제한으로 사업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서울 송파구 신천동일대 112층 규모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수도권 고층개발 붐을 부추기고 있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서울공항의 경우 입지여건에 비해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효용가치가 없으며 일부 투기조짐 때문에 정부가 무작정 개발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판교만으로는 강남지역의 대체 부동산수요를 분산할 수 없는 만큼 서울공항 이전을 계기로 강남·판교·분당을 연결한 개발계획이 마련돼야할 필요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성남시는 현재 서울공항부지를 강남대체 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공항이전이 가시화되면 판교수준을 넘는 대규모 택지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분당지역 토지를 중심으로 투기재연우려가 있는데다가 서울과 판교간 신도시 건설로 인근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등 난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전국적인 국토이용계획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 수도권 일대 개발가능 토지를 고갈시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현재 수도권 주택수급상황을 고려해볼 때 추가적인 대규모 신도시 조성이 필요한지 신중한 검토가 요망되고 있으며 오히려 강남지역의 재개발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 건설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판교 외에 추가 신도시 조성을 지양해 강남 개발밀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강남과 같은 호조건의 입지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대체지역 개발에도 한계가 있다”며 “주변지역 개발을 중단하고 강남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 간담회이후 여당 수도권발전특위 김한길 위원장은 군사적 효용가치에 대한 국방부와 세부협의가 필요하지만 서울공항의 이전 가능성을 시사해 개발붐 조짐에 불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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