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당 포석 던진 안희정

친노 핵심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정치권 안팎의 진보개혁세력에게 ‘살아있는 강령 만들기 사업’을 공개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당창당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홈페이지에 ‘살아 있는 강령을 만듭시다’라는 글을 “이명박 정부의 실정만으로 우리가 집권할 수는 없다”며 “집권을 위해 필요한 것이 강령”이라고 강조했다.
칼럼을 통해 안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모두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바마의 승리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진보세력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진보진영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민주정부에게 배신당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계약서를 쓰자”고 공개 제안했다. 이어 “모든 민주주의자들이 각자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그 약속의 내용을 담는 계약서가 바로 강령”이라고 설명했다.
‘강령’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집권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살아있는 진보주의자들의 강령을 만들자. 똑똑한 사람들의 논문 작성도 아니며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만든 목민심서도 아닌, 주권자 스스로 ‘더 좋은 대한민국,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자는 계약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최고위원은 ”진보주의 진영의 재정립을 제안한다”며 “재정립은 ‘살아 있는 강령 만들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의 오늘을 혐오한다면, 20세기 제국주의적 세계사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주도적으로 책임지려 한다면, 우리가 집권하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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