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원 투자…지분확보 추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소주업체 진로 인수에 참여키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4월 설립예정인 사모펀드(PEF)를 통해 총 3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이중 2400억원을 투자, 진로지분의 10%를 확보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내외 12개 유력업체들이 예비실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지분인수를 추진하는데 이어 급기야 국책은행까지 뛰어든 만큼 진로 인수전은 혼전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의 이번 결정은 진로가 회사규모나 수익성에서 매력적이지만 2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인수가격 때문에 원매자들의 자금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M&A를 통해 막상 경영권을 확보해도 구조조정을 통해 PEF 예상수익을 맞출 수 있는 투자대상 기업이 한정돼있는 만큼 인수이후 예상차익을 고려한 행보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거래관계에 있는 주요 대기업들이 대부분 진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어 아직까지 컨소시엄 참여에 따른 파트너를 밝히기 어렵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번 3월중으로 금융기관을 비롯한 외부투자자를 확보해 3400억원에 달하는 PEF를 설립하고 금융감독원에도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인수추진 일정을 간접 시사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예비실사업체인 CJ컨소시엄을 통해 진로 인수전에 직접가담에 나서고 있으며 여타 시중은행들도 인수자금 지원을 통해 우회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는 12개 업체들이 오는 29일까지 실시하는 예비실사결과를 토대로 30일에 입찰제안서를 일괄 접수받아서 우선협상대상자 1∼2개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최대 채권자 골드만삭스가 회사가치를 3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반면 국내 금융권에서는 2조4000억∼2조5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어 인수가격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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