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국제금융위기 극복 협력 강화해야”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강화와 한-EU(유럽연합)간 FTA(자유무역협정)의 연내 체결을 위해 주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11월) 위싱턴회의에서 외환위기의 재발을 막을 중요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럽 국가들과 아시아국가들 간 사전조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가 워싱턴까지 먼 길을 가는 것은 무슨 얘기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상당한 재앙이 올 수 있다”면서 견해를 같이 했다.

이 대통령도 “이번 위싱턴 회의가 주장만 있고 합의가 안 이뤄져서는 안되는 만큼 서로 합의를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유럽도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사전협의를 하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여러 가지 공감하는 바가 많다. 아마도 이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동조하면서 “특히 대통령께서 금융시장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선도발언)에 상당히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석한 마누엘 바로소 EU집행위원장이 “EU와 한국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 FTA협정이 조기에 타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은 전하자, “빠른 시일 내에 (한-EU FTA)가 타결되도록 서로 노력하자. 가능하면 사르코지 대통령이 EU의장으로 재임 중인 연말까지 타결됐으면 좋겠다”며 환영의 뜻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이 세계 차원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 경제·금융 체제 개편 논의에 적극 기여할 의지가 있다”고 밝히고 두 정상은 향후 G8(선진8개국) 확대 개편 등 국제 경제질서 개편 논의시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북핵 사태의 현황과 북핵 해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 및 대북 정책 등을 설명한 뒤, “EU국가들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만큼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대통령께서 조언해 주는 대로 하겠다. 조언해 달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사태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세계 차원의 핵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이를 위해 프랑스를 비롯한 EU가 적극적인 기여와 역할을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에 프랑스를 방문하고 이후 사르코지 대통령이 방한하는 등 교차 방문에 견해를 같이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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