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진

실연의 아픔 간직한 도서관 사서 ‘은수’, “밝은 부분 뺀 내 모습과 같다”
“다른 영화와의 대결? 잔잔한 멜로 좋아하는 분도 많이 있어 부담 없다”

연예계 데뷔 10년차인 배우 유진이 영화 ‘못말리는 결혼’ 이후 1년 만에 두 번째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여성 아이돌 그룹의 원조 S.E.S의 멤버로도 활발히 가수 활동을 펼친 그이지만, 이제는 ‘가수’라는 호칭보다 ‘배우’ 유진이라는 호칭이 그에게 더 어울린다.

그동안의 활발하고 명랑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통 멜로 영화에 도전하는 배우 유진을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제작보고회에서 만나봤다.



지난 9월3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유진은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초록색 꽃무늬 튜브탑 미니 드레스를 입고 나와 그만의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살렸다.

특히 최근 파격적으로 숏커트한 유진의 머리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리 러브스토리(?)

이날 제작보고회는 주연배우 유진과 이동욱의 독백으로 운을 띄우며 시작됐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차분히 읽어 내려간 두 배우의 독백이 끝난 뒤, 영화의 예고편과 영화장면으로 만든 SS501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또 만화가 박광수의 영화에 대한 감성 만화컷도 공개됐는데, 박광수는 김정권 감독과의 친분으로 제작보고회 진행을 맡기도 했다.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은 떠나간 옛 애인의 기억을 찾기 위해 매일 도서관의 책 중 198쪽을 훔치는 한 남자와 역시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숨기고 꿋꿋이 살아가는 도서관 사서인 여자가 남자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다가가게 되는 미스터리 러브스토리이다.

유진은 책장을 뜯어가는 범인이 ‘준오’(이동욱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돕는 도서관 사서 ‘은수’ 역을 맡았다.

유진은 ‘그 남자의 책 198쪽’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졌다”며 “최근 들어 자극적인 내용의 영화들이 많은데, 이번 작품은 가을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잔잔한 사랑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된 동기에 대해 “잔잔한 사랑 영화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나의 밝고 발랄한 부분을 뺀 부분이 ‘은수’의 캐릭터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10년 방송 생활을 하면서 보여준 적이 없었던 나의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진은 “극중 ‘은수’의 모습에서 또 다른 자신을 보게 됐다”며 “전혀 연기하는 것 같지 않게 편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도서관 사서 역할이라 도서관 씬이 많았는데 그렇게 도서관에 오래 있어보긴 처음”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했다.

실연은 시간이 약

유진이 맡은 ‘은수’는 실연의 아픔으로 신경성 위염과 불면증에 시달리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멀쩡해 보이려는 도서관 사서다.

유진은 실연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 “울려고 우는 건 아닌데 저절로 눈물이 난다. 하지만 우는 건 잠깐이고 시간이 해결해 준다”며 “개인적으로 알코올 섭취도 잘 못하고 고스란히 그 아픔을 느끼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끔 답답할 때는 음악 들으며 드라이브를 할 때도 있다”면서 “다른 방법으로는 잠을 자는 동안은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잠을 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진은 ‘10월에 다양한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해 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잔잔한 멜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다른 한국영화들과 경쟁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을 갖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진은 최근 포스터 촬영에서 상대배우 이동욱과 애잔한 키스신을 연출하며 다정한 연인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진은 “지난 2002년 KBS 드라마 ‘러빙 유’에서 호흡을 맞춘 후로 계속 6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힘들지 않았다”며 “깊이 들어가는 멜로 영화가 아니라서 친구 사이가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유진은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동욱과 함께 도서관에서 새벽 여명을 기다리다가 진짜 쿨쿨 잠이 들어버린 장면을 꼽기도 했다.

이번 영화로 가을 영화계의 ‘멜로퀸’을 노리는 배우 유진의 두 번째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오는 10월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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