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스프츠 유치 전의 현황과 문제

지장자치단체들이 전국 규모의 각종 경기대회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큰 경기 대회를 유치할 경우 선수, 임원, 응원단 등이 와서 숙박, 음식비 등으로 뿌리고가는 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문 선수단들의 입을 통한 지역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회를 하나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지자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일부 자치제는 체육회 등과 함께 경기 유치 전담반을 만들어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전북의 경우 국제, 전국 규모의 경기가 지난달 말까지 치른 7개를 포함해 올 해 말까지 모두 16개나 열릴 예정이다. 충북은 15개, 강원은 14개, 부산, 전남, 보성, 충남은 각 10여개 대회를 열었거나 열려고 한다. <치열한 유치 전> 지난달 13~16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장사 씨름대회는 군산시, 익산시, 부산시 등 여섯 곳에서 유치 경쟁을 벌었었다. 군산시는 공무원들과 전북씨름협회 직원들로 대회 유치 전담반을 만들어 서울에 상주 시키면서까지 주최 측을 설득한 끝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1일 부산시 기장군에서 개막한 전국장사 씨름대회 역시 군산시를 포함해 8개 시, 군, 구가 서로 자기 지역에서 열려고 경합했었다. 1백 60여개팀 8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일 개막해 11일까지 열리는 금적배 전국 학생 축구 대회는 전북도내 5개시가 각축전을 벌인 끝에 전주시가 개최권을 따냈다. 오는 7월 전북 익산 시에서 열리는 전국 하계 중, 고 유도 연맹전도 충북 제천시 등 네 곳에서 경합을 벌였다. 이상만 제천시 체육담당은 시, 군, 구마다 스포츠 마케팅에 큰 관심을 보여 전국 규모 대회마다 여러 지자체가 덤비는 바람에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짜 유치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지자체들이 예산이 부족하다거나 각종지원 해줘야 하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경기 개최를 꺼렸었는데 민선자체가 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바뀐 것이다. <왜 유치하려 하나?> 윤철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웬만한 전국 규모의 경기대회는 참가 선수단과 응원단이 1천명을 넘고 많게는 수만 명이나 돼 개최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전주시에서 열리는 금적배 전국 학생 축구대회의 경우 수십억 원을 전주에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된다. 시관계자는 “한 사람이 하루에 식사, 숙박, 쇼핑 등에 3만원씩만 쓴 다해도 선수, 임원 등이 8천여 명에 이르고 대회 기간이 열하루나 되기 때문에 대충 20억 원 정도는 쓰고 갈 것” 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달 22~26일 열린 전북 종별 육상선수권 대회를 통해 5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돈을 떠나 외지인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는 점도 전국 대회의 매력이다. 광주시의 경우 내년 국민 생활 체육협의회의 전국 한마당 축전 개최권을 인천시, 강원도, 전북도와 경쟁 끝에 따내 벌써 큰 기대에 부풀어 있다. 34개 종목의 선수와 임원진, 응원단 등 총 5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들이 쓸 1백억 원 이상의 돈보다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광주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을 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 훨씬 클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기 개최 때 지자체들은 선수, 임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번 금석배 전국 학생 축구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 등을 셔틀버스로 경기 장 등을 구경시켜 주는가 하면 각 지방 행사가 주간한 임원진과 선수와 모두가 흥청망청 술에 취해 있다. 각 지방축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철저한 사후 평가를 통하여 성공한 축제는 집중 지원하되, 이름뿐인 행사와 낭비가 심한 축제는 과감히 중단시키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정부는 지방자치 단체 축제와 행사는 구별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 축제가 무질서한 관람객, 무질서한 주차장과 공동화장실, 장애인 화장실은 문이 잠긴 채 있다. 안규동기자 ann@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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