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근영

“‘남장 연기’라기 보단 ‘나는 남자다’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극중 기녀 문채원과 야릇한 스킨십(?) 키스신도 선보일 예정

원조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5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지난 2006년에 개봉했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이후 2년여 만에 연기활동을 재기한 것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마지막으로 십대가 아닌 스물 한 살의 어엿한 숙녀로 돌아온 문근영은 SBS 새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 연출 장태유·진혁)에서 천재화가 신윤복 역을 맡았다.

지난 9월17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바람의 화원’ 제작발표회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문근영을 만나봤다.

▲ 배우 문근영

SBS 새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이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번 드라마에서 문근영은 조선 후기의 천재화가 신윤복 역을 맡아 남장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 17일에 열린 ‘바람의 화원’ 제작발표회에는 그동안 스틸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문근영은 물론 김홍도 역을 맡은 박신양 등이 참석해 베일에 쌓여있던 ‘바람의 화원’을 공개했다.

비운의 천재화가 ‘신윤복’

이날 문근영은 새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감청색의 어깨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미니드레스를 입고 제작발표회장으로 드러섰다.

몰라보게 날씬해진 몸매와 과감하게 어깨선과 각선미를 드러낸 문근영은 소녀에서 숙녀로 변모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숙한 것은 비단 문근영의 외모만은 아니었다.

아역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문근영은 “어렸을 때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없고 현장에서 노는 것이 다였는데, 이번 드라마의 경우에는 연기에 대해 생각도 많이 했고 역할도 커서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말해 더 이상 철부지 아역배우가 아님을 보여줬다.

극중 문근영이 맡은 신윤복은 여자로 태어났지만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도화서 화원을 지낸 신한평의 아들로 살아가게 되는 인물로, 도화서에서 김홍도를 스승으로 맞아 함께 그림을 그리며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때문에 문근영은 극중 대부분을 남장을 하고 촬영했다. 드라마의 예고 동영상을 상영한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문근영은 남장여자 신윤복을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남장여자 역할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신윤복은 조선시대에 그림을 위해 남자로서의 삶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나도 ‘남장 여자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남자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문근영은 또 이번 역할을 위해 “주위의 남자 연기자들의 행동을 보며 매일 연습을 했다”며 “그랬더니 목소리도 굵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그는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에서 남장 연기를 한 윤은혜의 연기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드라마를 보지 못했기에 신윤복과 비교할 수 없다”고 딱잘라 말했다.

▲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배우들

‘그림’이 이끄는 드라마

문근영은 극중 역할에 몰입하다보니 평소에도 남자 선배들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천성은 숨길 수 없는 법.

그는 “남자같이 연기하려 했지만 가끔씩 여성스러운 모습이 나온다”며 “오히려 이 작품을 통해 나의 여성성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극중 기녀로 등장하는 문채원과 야릇한 스킨십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근영은 ‘동성애’로 비춰질 수 있는 이 부분에 대해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사고를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거치면서 바뀐건데 사랑에 대해서는 약간 열린 상태로 생각한다”며 “나이와 성별, 국적 등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말했다.

이어 “김홍도 역의 박신양과도 애틋한 로맨스가 나오지만 은밀한 장면을 여자와 찍다보니까 더 설레고 긴장감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문근영의 ‘바람의 화원’은 이미 수목 안방극장을 두고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송일국 주연의 KBS2 ‘바람의 나라’와 김명민 주연의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에 대해 문근영은 “어떻게 그림을 드라마로 만들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 소재가 우리 드라마가 지닌 강점”이라고 말하며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문근영은 출연 배우들의 띄어난 연기력도 ‘바람의 화원’의 강점으로 꼽았다.

문근영은 박신양 류승룡 배수빈 등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가 일품”이라며 “별개로 나 스스로도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선배들의 연기에 수많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많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대 출신의 장태유 PD의 미술 감각도 무척 돋보인다”며 “색감과 영상에 놀랄 때가 많다. 이러한 부분에 기대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 문근영의 남장 연기도전이 기대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오는 9월24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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