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

“칸 영화제 부담커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멋진하루’ 선택”
상대 배우 하정우와 나이 차이, “부담 느낀적 없이 즐겁게 촬영”


▲ 배우 전도연


‘칸의 여왕’ 전도연이 새 영화 ‘멋진하루’로 멋지게 돌아왔다. 이번 전도연의 새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그가 ‘밀양’의 신애에 이어 이번엔 어떤 역할로 변신을 시도했을까. 지난 8월26일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멋진하루’(감독 이윤기·제작 영화사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을 만나봤다.

영화 ‘멋진하루’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전도연은 특유의 천진난만한 밝은 미소를 보이며 보고회장으로 들어왔다. 이날 전도연은 임신 4개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여전한 미모를 뽐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임신을 해 살짝 나온 배를 가리기 위해 풍성한 주름이 들어간 원피스를 입었지만 임산부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는 여전히 앳된 미모의 비결을 “사실은 화장발”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칸의 여왕’ 부담 컷다”

이날 전도연은 그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부담감에 마음고생 한 이야기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뒤 점점 부담감이 쌓여 갔다. 그걸 털어내고 싶었는데 ‘멋진하루’ 시나리오를 봤고 다른 로맨스와 구별되는 매력이 있어서 편안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멋진하루’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영화 ‘밀양’ 촬영을 끝내고 서울에 올라와서 가장 먼저 읽은 시나리오가 바로 ‘멋진하루’였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서 전도연은 돈 350만원을 받기 위해 옛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노처녀 ‘희수’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노처녀 희수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스모키 메이크업을 떠올렸다”며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 그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인해 오히려 그의 얼굴 윤곽이 뚜렷하게 살아나 더욱 앳되 보인다고 평했다.

▲ 영화 '멋진하루'의 두 주인공.


영화 ‘멋진하루’는 전도연이 수상 후 고른 첫 작품이라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하지만, 거기에 올해 초 영화 ‘추격자’를 통해 급부상한 배우 하정우가 함께 캐스팅되어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연상연하’ 상관없어

전도연과 하정우는 이미 지난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과 경호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하정우는 신인이어서 비중은 작았지만, 이제는 전도연의 파트너로 성장했다.

하지만 나이 차는 물론 경력 차이가 많이 나는 두 배우인 만큼 동갑내기의 헤어진 연인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 날 공개된 영화 예고 동영상에서는 그런 우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이다.

이날 하정우는 전도연과 호흡을 다시 맞추게 된 것에 대해 “‘프라하의 연인’ 시절 관객 및 시청자 이전에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는 배우에게 먼저 감동을 주는 전도연 선배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며 “전도연과 함께 연기 하는 것을 꿈이자 목표로 삼아왔는데 그것이 드디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전도연 역시 하정우가 실제로는 다섯 살이나 어리지만 부담 없이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는 “친구로 나온다는 설정을 부담스럽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주위에서는 걱정을 했었던 것 같다”며 “하정우씨나 저나 서로 포장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였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도연은 칸 영화제에서 수상 이후 해외에서도 몇 번 캐스팅 제의가 있었으나 “우리말로 연기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외국어로는 더욱 힘들 것 같다”며 “우리말로 우리 일상을 연기하는 것이 더 좋아 해외에서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도연의 영화 ‘멋진하루’는 오는 9월25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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