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역도 53Kg급 윤진희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 첫 메달은 여자 역도에서 나왔다.

지난 8월10일 오후 베이징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53Kg급 경기에서 윤진희(22·한체대)선수가 인상 94Kg, 용상 119Kg을 들어 올려 합계 213Kg으로 2위를 차지했다. 몸무게 52.72kg의 윤진희는 나스타샤 노비카바(벨루로시.몸무게 52.87kg)와 합계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150g 덜 나가 아쉽게 은메달을 따냈다.

이 메달은 올림픽 여자 역도 사상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장미란(25)이 딴 은메달에 이은 통산 두 번째 메달이다. 그동안 장미란(25)이라는 거대한 그늘에 가려져 눈여겨 보아주는 사람 없이 이뤄낸 값진 메달이다.

키 158Cm의 작고 다부진 몸의 윤진희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인생역전을 이뤄낸 주인공이다.

1남1녀 중 둘째로 지난 2000년 교사와 친구의 권유로 처음 바벨을 들은 윤진희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재혼을 하면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하지만 고교시절 할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졸지에 혼자가 됐고, 그후 국가대표팀의 스승이던 故 김동희 코치의 도움으로 어렵게 오늘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김 코치는 올림픽을 4개월여 앞둔 지난 4월 1년여 간의 간암 투병 끝에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윤진희는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 엄마같았던 김동희 선생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해 김 코치에 대한 애뜻한 마음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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