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콜금리 동결…연 3.25% 유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해 향후 금융권 예대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11월 연 3.50%에서 연 3.25%로 0.25%P 인하한 이래 3개월간 현 수준의 콜금리를 유지, 경기부양차원의 저금리기조를 견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동결조치로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수신을 막론하고 시장금리의 인상요인이 많아 각 기관들이 앞다퉈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번 결정배경에 대해 민간소비가 일부 개선조짐이 있지만 설비투자가 저조하고 물가도 전반적인 안정세 속에 고유가 지속 가능성과 부동산가격 급등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부동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등 왜곡현상이 조정되면서 장기 시장금리 상승세가 빨라지고 있으나 일시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박승 총재는 “현재 경기는 상향세가 우세한 상황인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분야 등의 몇 가지 지표개선이 확실한지 여부는 오는 3∼4월은 돼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장기금리 상승폭과 속도가 지나치게 되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금리변동추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식시장 활황이 과열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최근 일부 부동산가격 급등이 경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동산 급등세가 우리경제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칠 지에 관해 일시적인지 여부를 두고 봐야겠다며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따른 후속조치 필요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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