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제금융 유동성 위축 전망

국내 은행들이 외화차입시기를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올해 국제금리가 상승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작년보다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국내 은행들이 외화차입시기를 분산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올해 외화차입여건 전망’에 따르면 외화차입시기를 분산하는 한편 국제금융시장 정보제공을 통해 은행들의 외화차입여건이 불리하지 않도록 지도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장기국채금리의 경우 美 FRB가 올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로 인한 美 국공채 매입이 위축되는 등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금감원은 세계경제차원에서 보더라도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반적인 투자분위기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국내 은행들은 외화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력 제고와 함께 국제금리 상승세 지속에 따른 차입수요에 맞춰 조기 차입확대를 실행하고 차입시기의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중장기 후순위채권 발행을 늘려 장기차입 비중이 급증해 5년이상 장기차입은 83억달러로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29억6000만달러 늘어나 106.1%에 이르는 급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차입형태는 론(Loan)방식이 34억6000만달러로 지난 2003년도 실적에 비해 10억4000만달러 감소했으나 채권발행규모는 94억4000만달러에 달했고 전년대비 8억4000만달러가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외신인도 향상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이 원활해졌고 해외투자은행 역시 자금운용의 증권화 경향으로 대출보다는 채권투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간 외화차입은 다소 미진해 지난해 국내 12개 은행들이 차입한 총 외화차입규모는 지난 2003년에 비해 45억1000만달러 감소한 394억2000만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외화차입 감소세는 수출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외화예금이 21억달러가 증가했고 경기 침체로 외화자금 수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단기 외화차입은 256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8억1000만달러로 12.9%가 줄었으며 중장기의 경우 137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억달러로 4.8%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작년 3개월물 외화차입의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가산금리는 14bp(베이시스포인트:100분의 1%)로 전년에 비해 9bp 하락했으며 1년물은 23bp로 10bp가 내렸고 5년물은 53bp로 38bp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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