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없는 복구는 계속되고, 자연환경은 파괴되어만 간다

최근 자연환경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중요시 되어 가고 있다. 허나 무분별한 개발과 타당성 없는 사업으로 인해 우리의 산과 강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덕분에 매년 여름만 되면 산사태와 하천의 범람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와 막대한 복구비용이 소모되는 결과를 야기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천만을 살펴보더라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수(水)환경은 물과 물의 이동통로인 하천, 그리고 거기에 서식하는 동식물(수생태계)은 하나의 수환경을 조성한다. 하천은 단순히 물이 흐르는 “물길”이 아니라 수생동물의 서식처이자 육수생태계를 상․하류간 연결해 주는 생태동맥(종적 연결) 역할을 하고 육상 생태계와 육수생태계를 횡적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하천을 관리 할 때는 이러한 점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허나 우리의 하천은 치수 위주로 관리됨으로 인해 자연 경관은 훼손되고 수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 하천의 원래 기능은 상실한 채 자연에서 캐낸 전석과 돌로 이루어진 돌망태로 하천 제방은 몸살을 앓고 있다. 전석과 돌이 자연의 재질에는 가깝다고는 하나 이러한 전석과 돌을 채석하기 위해서는 아름드리 산을 폭약으로 터트려야하고 하천의 밑바닥을 포크레인으로 무자비하게 파헤쳐서 하천의 제방을 이룬다는 것은 그 누가 보아도 말이 되질 않는다. 매년 반복되는 하천 제방 붕괴와 수해 매년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속속 무너진 제방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양양군 강현면 강성천은 200mm의 강우에 하천제방 돌망태가 곳곳이 무너졌고, 강릉시 구정면 어단천 또한 태풍 메기로 인해 콘크리트 옹벽과 돌망태 등 하천제방 곳곳이 유실됐다. 도대체 어떻게 시공을 하였기에 그리고 해당 관청은 어떻게 관리․감독을 하였기에 해마다 엄청난 복구비용을 낭비하고 그에 따른 수생태계의 파괴를 수수방관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매년 계속되는 하천 제방 복구공사는 대부분의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전석과 돌망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자랄 수 없이 시공되고, 매년마다 되풀이 하듯이 유실되고 붕괴된다. 하천 제방공사 시에는 반드시 세 가지 원칙을 살려야 한다. 첫째는 수해를 영구히 방지 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주변의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셋째, 자연 생태계 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허나 이중 하나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임시방편적인 복구만을 하여 매년 되풀이 되는 수해피해와 자연환경과 생태계는 파괴만 되어 가고 있다. 엄청난 복구비용은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제방이 유실되는 만큼 세금 또한 유실되고 있다. 수해의 방지와 자연환경과의 조화, 그리고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서 콘크리트나 전석, 돌망태가 아닌 친환경적인 시공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이 공유하는 하천을 만들어야 한다. 관계 부처는 임시방편적인 공사보다는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하천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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