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권유한 것 같기도…?”

네티즌 사이에서 불어온 농심 불매운동 바람이 엉뚱하게 검찰로 옮겨갈 전망이다.
손욱 농심 회장이 지난 7월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업혁신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네티즌의 불매운동에 대해 “광고주 압박과 관련된 농심 불매운동을 한 네티즌을 검찰이 고발하기를 권유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힌 것이 시발점이 됐다. 손 회장은 “지금은 내부 자성과 혁신을 위해 소수라도 고객의 쓴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며 네티즌 불매운동에 대한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최근 네티즌들은 보수언론의 광고 철회 운동을 받아드리지 않는 농심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매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에 금번 발언으로 향후 농심 불매운동도 사실상 철회되는 계기를 맞았다.
문제는 손 회장의 ‘검찰 권유’ 발언으로 네티즌의 불똥이 검찰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검찰이 고발을 권유했다는 점을 들어 “보수언론 공격하면 검찰이 나서냐” “검찰이 네티즌을 표적으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뒤늦게 “손 회장의 취지가 전달이 잘못된 것”이라며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권유를 거절했다는 뜻이다”고 진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논란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고발’을 직접적으로 언급한데다 네티즌 광고불매 운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까지 ‘위헌’ 논란에 시달리는 탓이다. 현재 인터넷 등지에는 보수언론과 검찰의 관계에 대한 성토 글이 퍼지며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검찰 측에서는 손 회장의 권유 발언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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