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대상 설문 조사 결과

국내 금융기업 CEO들은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 수준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보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금융기업 134개사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금융기관 CEO가 바라는 금융의 미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업의 경쟁력은 선진국 수준(100)과 비교했을 때 62.4점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CEO들이 평가한 금융업별 경쟁력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은행 67점, 보험 63.6점, 증권사 61.6점, 여신전문기관은 62.8점에 불과하다고 평가하여 모든 금융업종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열세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향후 예상되는 우리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로는 ‘금융업간(증권·선물등) 겸영경쟁 가속화(구조개편)(34.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산업 및 금융자본 등 결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31.0%)’, ‘직·간접 통합 금융서비스 확산(15.7%)’ 등의 순이었다. ‘과감한 해외진출로 글로벌 가치창출 극대화’와 ‘위험분산 차원의 투자가능한 신규 금융상품 확대’라는 응답은 각각 10.3%, 9.0% 였다.

우리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는 ‘금융제도·인프라혁신을 통한 동북아 금융 허브화(32.8%)’가 가장 먼저 꼽혔으며, ‘수요자 중심의 양질의 금융서비스 구축(28.0%), ‘겸업화·대형화 등 경쟁력 강화(신성장 동력화)(25.0%)’, ‘해외진출에 의한 성장동력 확보(12.3%)’가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부의 메가뱅크의 추진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찬성(86.6%)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반대는 13.4%), 찬성의 가장 큰 이유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탄생(59.0%)’ 이었으며, 다음으로 ‘정부개입 축소(20.1%)’, ‘수익성·서비스 개선(7.5%)’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금융 CEO들이 바라볼 때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는 ‘금융회사 상품개발 등 자율성 확대(58.1%)’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그다음으로 ‘금융투자업의 진입규제 완화(자본금 등)(18.7%)’, ‘사전적·획일적 은행 소유규제 완화(14.2%)’, ‘해외진출 규제완화(9.0%)’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정책금융 분야중 향후 보다 확대해 나가야 할 분야는 ‘신성장동력 관련(신기술)금융(47.0%)‘, ’창업자금 등 중소기업금융(25.4%)‘, ’서민정책금융(21.6%)’, 무역금융(6.0%)‘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정부가 적극 추진해야 할 역점정책으로는 CEO 과반수가 ‘과감한 금융규제 혁파 등 제도선진화(59.0%)’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글로벌 금융투자사 출현기반 마련(민영화 등)(13.4%)’이라고 응답하였다. 다음으로는 ‘금융회사의 건전성·효율성 제고(11.9%)’, ‘금융전문인력의 육성(10.5%)’, ‘금융시장 개방 가속화(5.2%)’ 등이 뒤를 이었는데 글로벌 환경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우리 금융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해소가 가장 시급하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금산분리 등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업인들이 보는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상당히 낮은 수준인것 같다”면서 “규제혁신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의 대형화·겸영화 등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