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만남

대나무는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진 겨울에도 싱싱하고 푸른 잎을 유지한다. 사군자중 대나무가 <시경>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그림의 소재로도 제일 먼저 등장 하였다. 예로부터 대나무의 굳음은 진실과 덕을, 곧음은 입신을, 선비의 놓은 기상과 꿋꿋한 절개와 강직한 인물을 상징했고 얼마 전까지도 대쪽이라 불리는 분도 있었다. 전국 유일의 대나무를 소재로 한 대나무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나무 축제는 천년 전 매년 5월13일(죽취일)에 대나무를 심고 작업 후 죽엽주를 마시면서 지역민의 단결과 친목을 도모했던 것이 이 축제의 유래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5월2일~5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곧고 강직한 선비 정신을 간직한 대나무의 모든 매력을 만끽했다. 이번 축제를 위해 5만여 평의 대나무밭에 조성한 죽 농원에는 구름처럼 몰려든 관광객들이 대나무 오솔길을 걸으면서 죽림 욕을 즐기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른 대나무 자태에 탄성을 자아냈다. 가족끼리 축제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대나무를 이용한 각종 프로그램을 즐겼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의 숲으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단축마라톤대회는 마라톤 동호회원들의 레이스를 힘차게 만들었다. 이번 축제가 성황리에 열릴 수 있었던 것은 행사 장소가 천연 기념물인 관방 제림과 청정 담양천이 어우러진 천혜의 무대인 담양천변에서 이뤄진데다가 천변 고수부지와 도립 담양대학 운동장을 이용한 넓은 주차장 확보, 대나무 신비함과 잠재력,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들 수가 있다. 한편 최형식군수는 “무한한 잠재력 가능성을 지닌 대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 개발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다각적인 홍보 추진을 통해 대나무 축제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여름 죽 부인과의 시원한 만남을 기대해 본다. (담양군청 061-380-3114) 이재호기자 ljh@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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