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소녀' 최강희

▲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제작발표회
최근 한 음료수 CF를 통해 "아! 돈다~"를 외치던 엉뚱한 매력의 배우 최강희. '4차원 소녀'라는 애칭을 가질 만큼 그녀는 엉뚱하고 남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졌다. 그런 그가 이번 복귀작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엉뚱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버리고 지극히 평범한 30대 직장여성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SBS 금요드라마 <우리 집에 왜 왔니> 후속으로 방송될 <달콤한 나의 도시>는 직장생활 7년차의 31세 평범한 미혼여성 은수(최강희)의 일과 사랑,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드라마다.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최강희, 이선균, 진재영 등으로 극 설정에 맞춰 대부분 30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7세 연하남 '지현우'와 달콤한 남자 '이선균'과 삼각 러브 라인
서른 한 살 보통 여자의 만남, 사랑, 사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지난 5월27일 오후 2시, 서울 압구정 CGV 1관에서 <달콤한 나의 도시>(극본 송혜진, 연출 박흥식)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 이현직 책임 프로듀서, 김주성 CJ 엔터테인먼트 대표, 최준환 한국영화사업본부 본부장, 박흥식 감독, 배우 최강희, 이선균, 지현우, 진재영, 문정희, 김영재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강희는 그리스풍의 흰색 원피스에 짧고 귀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와 30대로는 보이지 않는 동안 외모를 뽑냈다.

색으로 치면 '회색'

'달콤한 나의 도시'는 기존 금요드라마 시간대에 방송은 되지만 SBS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드라마인 만큼 금요드라마에서 '프리미엄 드라마'로 타이틀을 바꿨다.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은 이에 대해 "시청자나 광고주가 드라마에 요구하는 것이 절대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 시대임을 피부로 느낀다. 절대 가구 시청률보다 어떤 계층에서 즐겨보느냐, 얼마나 품질이 높고 세련되느냐, 얼마나 여러 매체에서 화제가 되느냐가 척도가 되는 시대다. 기존의 어떤 드라마보다 디테일을 살린 품질 높고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2004년 영화 <인어공주>에서 호흡을 맞춘 송혜진 작가와 박흥식 감독의 작품. 소설가 정이현의 동명 인기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를 원작으로 삼았다. 극 중에서 최강희는 31세 편집 대행사 대리인 '오은수' 역을 맡아 함께 출연한 이선균(김영수 역)과 지현우(윤태오 역)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는 삼각러브라인을 그려낼 예정이다.

최강희는 "은수는 물로 치면 맹물, 색으로 치면 회색, 차선으로 치면 중앙선, 딱 평범하게 살아가는 서른한 살 보통 여자"라며 "드라마는 은수의 시점에서 만나는 일, 사랑, 사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여주인공들


이어 "상대 남자 배우가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라며 "요즘 연하남 중 최고 '매력남'인 지현우씨와 최고 '훈남'인 이선균씨 사이에 끼어 있으니 주변에서 질문을 많이 한다.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분들이 나오니 든든하면서도 극중에서 내가 남자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보면 흉볼까 봐 걱정도 된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내면 묻어나는 역할 하고팠다"

드라마 출현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강희는 "내면이 좀 더 묻어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저번 영화 끝나고 다음 작품 기다리면서 입버릇처럼 좀 치사역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 치사하고 꽁한 내 모습을 보면 우습다. 이런 정형화되지 않고 딱 떨어지지 않는 면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최강희는 요즘 가장 큰 고민을 묻는 질문에 "극중 '너 좀 그러지 않으면 안 되겠니'라는 대사가 많이 와 닿았다"며 "은수는 사랑하면서도 이게 사랑인가하고 도망치고 싶은데 도망쳐도 되나하며 현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고민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은수의 모습이 실제의 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수처럼 나도 연기하면서도 이것을 계속해야하나 고민한다. 그런데도 붙잡혀 있다. 연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고민하면서도 잘 안된다. 연예인, 연기자 요즘 이런 것들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연기자로서의 고민을 토로했다.

하지만 최강희는 "'연기자 해? 말아?'라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그만두면? 배고프다"고 말해 이내 '4차원 소녀'다운 면모를 보여줘 좌중을 웃게 했다.

30대의 일과 사랑, 우정을 리얼리티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낼 이번 드라마는 오는 6월6일 금요일 밤 9시55분 연속 2회로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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