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한화갑 vs 김상현 대결

김상현 대표출마 공식선언 민주당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김상현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초 한화갑 대표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던 대표 경선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김 전 의원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침몰의 기로에 서있는 이때 새로운 정치신화를 만들어 민주당 재건과 복원을 이루겠다”며 경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이 출마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한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정일 의원과 김경재 전 의원 등이 밀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에서 비롯됐다. 김 전 의원은“독선과 아집으로 갈등·대립구조를 만드는데 천재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심판해야 한다”며 “바다와 같이 모든 사물을 포용하는 넓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 대표가 당을 이끄는 스타일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불만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어 간접적으로 한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회견에서 전당대회를 2월 3일로 정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며 한 대표를 견제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단순히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라 '스타'를 배출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2월 3일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한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전당대회 날짜를 3월말이나 4월초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은 “전당대회 날짜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약속한 의결사항”이라고 강조하며 날짜변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설에 대해 “민주당과 열린당이 합친다면 이는 통합이 아닌 야합으로, 1년 후에 망할 것을 1년 당겨 망하려 하는 것”이라면서도 “중도개혁 세력과의 연대와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혀 합당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한 대표측에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합당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결의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여유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중도개혁 세력과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해 거듭 여운을 남겼다. 김상현 전 의원은 1965년 6대 국회에 입성, 지난 16대 국회까지 6선으로서 유독 당권과는 인연이 없어 세번째 도전이 하는 이번 대표경선 출마에서 당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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