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보험사 메트라이프 SK생명 인수 '파문'

1월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0일 경 SK생명 지분 97.37%를 2천900억원대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한다. 매각대상 지분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71.72%와 SKC, SK캐피탈 등이 보유한 25.65% 등이다. 'SK생명 브랜드는 3년쯤 사용' 비상장 주식인 SK생명의 지분매각 대금은 장부가격보다 높아 SK생명의 대주주인 SK네트웍스의 이익을 늘리고 정상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SK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졸업기간을 채권단과 약속한 2007년에서 올해 안으로 앞당긴다는 방침. SK와 메트라이프 양측은 또 메트라이프가 SK생명 브랜드를 3년 가량 사용하고 SK그룹 관계사들이 가입해 있는 단체보험에 대해서도 3~5년 간 계약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메트라이프는 SK생명 인수 후 일정 부분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도록 해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메트라이프와 SK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10월말 기준으로 각각 1.8%와 2.4%이며 두 회사가 합병되면 수입보험료가 모두 1조2천400억원에 달해 역시 외국계인 ING생명과 국내 4위를 다툴 전망이다. 한편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1년 8%에서 작년 9월말 16.5%까지 두 배로 증가했으며 이번 SK생명 매각으로 18.9%까지 늘어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SK생명 매각으로 SK네트웍스의 정상화가 촉진되고 SK네트웍스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한 금융기관들도 원금회수율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브리지는 삼성생명 지분에 군침 이처럼 은행에 이어 보험업계에도 외국자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외국계 보험사들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의 SK생명 인수로 생보업계의 국내사와 외국사 숫자는 각각 11곳으로 같아지게 되며 외국계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0%에 육박하게 된다. 특히 메트라이프는 SK생명 인수로 시장점유율이 4.3%로 높아져 업계 5위사로 급부상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생명·대한생명·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 3'가 68.4%를 차지한 것을 포함, 국내사 점유율이 83.1%에 달했고 외국계 회사의 점유율은 16.9%였다. 외국계 회사들은 국내사들이 시장침체 국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최근 수년간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 홈쇼핑 등 새로운 판매채널 위주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또한 업계는 SK생명 매각이 보험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등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 17.65%(353만 주)를 뉴브리지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말 매각협상 주간사인 메릴린치로부터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와 관련해 포괄적 협조요청서를 전달받았으며, 곧 실사 대행 주간사를 선정할 방침. 업계 관계자는 "생보시장이 수년 째 침체를 보이면서 국내사들이 설계사와 지점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해온 반면 외국계 회사들 은 설계사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해왔다"면서 "방카슈랑스 확대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SK생명이 메트라이프로 넘어감에 따라 외국계의 공세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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