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거북이’ 리더 터틀맨(임성훈) 사망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2일 오전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 애도의 물결이 번져가고 있다.

그동안 ‘비행기’, ‘사계’, ‘빙고’, ‘칵테일 사랑’, ‘싱랄라’ 등 밝고 경쾌한 곡들로 인기를 누린 거북이를 이끌어 온 임성훈은 지난 2005년 4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건강을 먼저 챙기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음악을 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훈의 사망은 전 소속사와의 분쟁을 딛고 지인들과 함께 ‘부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1년 6개월 동안 준비한 5집 앨범으로 새 출발을 시도하던 차 일어난 일이라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 1월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새 발매 소식을 전하며 “1년 6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해 드디어 5집 앨범이 나왔다. 자주 모습을 비추지 못해도 항상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 거북이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쉽게만 살아가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는 말을 가사로 쓴 덕분인지 거북이에겐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았었다. 이제 그 모든 시련들을 밑거름 삼아 다섯번째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는 말로 음악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임성훈의 발인은 4일 오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러졌으며 화장 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거북이의 여성 멤버들은 추도문을 통해 “‘나는 비록 아파 쓰러져도 죽는 순간까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원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 7년간 그가 만들어온 밝고 경쾌한 수많은 노래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로 고인을 보냈다.

고인의 빈소에는 김장훈, 김창렬, 박상민, VOS, 이루, 크래지콰이, 슈퍼주니어, 장근석, SG워너비, 강원래, 인순이, 이소라, 쥬얼리, 에픽하이, 하리수, 미키정, 김종국, 소녀시대, 홍경민, 이승철 등 동료 가수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또한 평소 고인과 절치한 현영, 김제동, 정선희, 송은이,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 박준형, 홍록기, 김신영, 정종철, 박경림 등 수많은 연예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추모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뜨겁게 번지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팬들과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거북이 멤버 금비의 미니홈피에도 수만명의 네티즌이 방문, 고인에 대한 추모와 격려의 글을 남기고 있다.

온라인 음악사이트들도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소리바다는 ‘거북이 특집 페이지’를 개설, 터틀맨과 거북이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 동안 발표된 거북이의 음악을 mp3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리바다 김승민 콘텐츠 사업본부장은 “터틀맨은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창조하는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거북이의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특집 페이지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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