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의 역사, 강진' 국제학술심포지엄 11일 오전 강진서 개최

조선시대 한반도 서남해안 사람들이 바다에서 항해하다가 바람과 조류에 밀려 일본이나 중국으로 떠밀려 갔던 표류 사건들을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한·중·일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오는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전남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우리 조상들이 일본으로 표류한 사건은 1627년부터 1888년까지의 기록으로만 1천17건이나 보고되고 있고 중국쪽 표류도 상당 규모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그동안 이 분야가 학술적으로 체계화된 적은 거의 없었다.

'표류의 역사, 강진'이란 주제로 개최하는 한·중·일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윤명철 동국대학교 교수(남서해안과 연관된 표류와 역사의 발전 -강진해역을 중심으로-'), 나고야 대학 이께우치 교수(표류민을 보는 시선)등이 주제발표를 한다.

또 동북아역사재단 이훈 실장(조선후기 연안주민의 일본표착과 교류 -전라도인을 중심으로-), 대만 중앙연구원 유서풍 교수(근세조선대의 해외표류 -중국을 경유하여 돌아온 사례를 중심으로-), 정성일 광주여대 교수(1872-1910년 사이의 일본에 표착한 강진 출신 표류민의 송환과 한일관계)등이 역시 주제발표를 한다.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자로는 제주교대 윤치부 교수, 강원대학교 신동규 교수, 청주대학교 민덕기 교수, 동국대학교 서인범 교수, 강진문화재연구소 양광식 소장 등이 나선다.

학자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이름없이 역사속에 묻혀있는 표류인들이 문명을 전파한 중심적인 인물들이었으며 해양시대를 맞아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표류사건은 한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멀리 베트남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 외에도 표류도중에 바다에서 실종된 사건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우리나라 서남해안 해양역사를 조명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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