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을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선 독자여러분 소원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건강과 만복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도 국정이나 우리 삶의 일상에서 진한 아쉬움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해의 벽두를 맞이하여, 새로운 다짐의 시간을 주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저는 본지 발행인으로서, 올해도 변함 없이 힘없고 소외된 서민의 진실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려 합니다. 지난 2004년 한 해는 사회적으로 유난히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불상사가 많았습니다. 살인마 유영철은 무고한 우리이웃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우리의 꽃다운 청년 김선일 씨는 이라크 전쟁의 광풍에 휩쓸려 이역만리에서 아까운 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지난 한해 우리의 동포들 또한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으며, 탈북자들은 1년 내내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또한 '정치권이 바로 서고 언론문화가 바로 서는데 앞장서겠다'는 지난해의 다짐이 무색하게, 2004년 정치권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04년 초 온 국민을 혼돈에 빠뜨렸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파동은, 이어진 17대 총선에서 일정수준의 '물갈이'를 이루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갈망했던 국민의 뜻은 그만 잊혀지거나 무시당했습니다. 신행정수도 파동·4대입법 논란 등은 1년 내내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국민을 진정 고통스럽게 했던 것은, IMF 때보다도 훨씬 혹독하다는 경기침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 한끼 때울 돈이 없어 목숨을 끊는 서민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습니다. 사회생활에 첫발을 디뎌야 할 시기를 놓쳐 길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실업자들, 직장에서 떠밀리거나 사업에 실패하여 한없는 절망의 나날을 보내는 가장들은 국가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가슴아픈 광경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신용카드 문제로 인한 경제대란은, 우리 가정의 최소한 살림마저 철저하게 파괴시켜 극심한 생활고에 빠뜨렸습니다. 한국의 위정자들은 통렬한 반성해야 합니다. 민생은 안중에 없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정치인, 또 당리당략과 지엽적인 것에 목숨거는 정치인이야말로 진정으로 개혁되어야 할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을유년 새해에는 경제를 살리는데 국민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는 절박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을유년은 1945년이었습니다. 일제 36년의 암울한 기운을 떨쳐내고 대한독립의 환희를 맞이했던 역사에 길이 남을 해였습니다. 2005년 을유년도 지난날의 어두움을 말끔히 걷어내고, 밝은 희망의 일대도약을 할 수 있는 벅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갈망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서민'이 나라를 이끄는 2005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을유년 한해도 독자여러분 반드시 승리하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5 년 1월 1일 시사신문·시사포커스. 발행인 박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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