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하자마자 쥐머리 나오고…”

최근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손욱 농심 회장이 부임 3개월만에 ‘쥐머리 새우깡’ 파문에 시달리며 곤혹을 앓고 있다. 삼성SDI 사장을 거치며 ‘혁신경영의 1인자’로 불리던 그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뒤엔 경영성과가 아닌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떨친 것이다. 1월부터 업무를 수행했어도 그가 정식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한 것이 3월14일임을 감안하면 기구한 상황이라는 업계의 지적도 무리가 아니다.

현재 그에게 당면한 과제는 이제 ‘쥐머리 새우깡’ 파문을 돌파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실제 손 회장의 행보는 발 빠르다. 지난 3월18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빠르게 발표하며 사건 수습에 총력을 기울였고, 지난 3월27일에는 안전한 제품 제공을 목표로 ‘고객안심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농심 손욱 회장은 “그 동안 ‘클레임(고객 불만)’은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며 “‘클레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고객이 정말로 안심할 수 있도록 조직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회사 이미지에 훼손은 물론 손 회장 자신의 타격도 당분간 씻기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농심이 최근 라면값을 인상하며 소비자의 불만을 사는 가운데 새우깡 회수와 생산중단이 늦장대응이었다는 세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까닭이다. 하지만 삼성 40년의 잔뼈가 굵은 그가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존재한다. 새우깡 파동으로 체면을 구긴 손 회장의 다음 수에 재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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