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분식회계 시한폭탄

중소기업 대출, 신용카드 연체율 불안 고조 금융권의 불안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6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은 현재 SK글로벌 사태 이후 자금시장 경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대출 급증, 추가 분식회계 가능성 등으로 점점 불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각종 악재가 몰려 있는 다음달에 카드, 투신권뿐만 아니라 은행까지 부실화될 수 있다며 6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 추가 분식회계 시한폭탄=SK글로벌은 최근 연결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통해 2002 사업연도 자본잠식규모가 3조417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7일 SK글로벌 실사결과를 주채권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실사결과 검찰이 발표한 1조5587억원의 분식회계 외에 추가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지거나 해외법인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이달말 또는 다음달에 ‘제2의 SK글로벌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구나 현재 특검수사가 진행 중인 대북송금 사건에서 의혹이 제기돼온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이 5억원 가운데 3억원의 송금과정에 개입된 것으로 밝혀지면 해외자금조달 악화, 외국인 투자 감소 등으로 이어질 확률이 많다. ▲중소기업 대출, 신용카드 연체율 불안 고조=1·4분기에 카드 연체율을 포함한 가계부실이 금융권의 발목을 잡았다면 2·4분기는 중소기업대출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2·4분기이후 시중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적으로 중기대출을 늘린 탓에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3.45%에서 1·4분기말 3.74%로 상승했으며 외환은행도 같은 기간 1.72%에서 1.81%로 늘어났다. 중기대출 잔액은 3월말 현재 206조원으로 기업대출잔액(240억원)의 86%를 차지하고 있어 이것이 부실화되면 그 영향은 가히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5월이면 신용카드 연체율이 주춤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것도 큰 문제. 9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월 10.4%로 급등한 이후 3월에는 9.8%로 0.6%포인트 하락했으나 4월에는 다시 10%대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채 위기감 여전=정부는 4·3 시장안정화 대책 이후 카드사들이 4조5500억원 증자조치로 총 23조원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유,연체율이 16%가 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환매연기 조치는 다음달로 끝난다. 하반기 카드채 상환규모(3월20일 현재)가 회사채 5조2000억원 등 총 17조6000억원에 이르러 갚거나 차환발행을 해야 할 입장이지만 제대로 될지 의문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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