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복지, 홈페이지 밝혀

1980년대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이하 민청련)'을조직,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공안기관에 끌려가 모진고문을 당했던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최근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색깔 공세'에 대해 "용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내 재야파의 수장인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12일 지지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일요일에 쓰는 편지'라는 글에서 "정치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뜬금없는 간첩논쟁에 대해서는 도무지 참을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잘 대응하고 있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용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의원의 노동당 가입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에 대해 "더 이상 이 땅에 냉전과 색깔논쟁의 망령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런 야만이 준동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봄 촛불로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구했듯이 언제나 나라와 민주주의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모든 일이 잘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인터넷을 통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 지난달 19일 국민연금을 멋대로 끌어다 써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이후 한달 남짓만에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일요일마다 글을 써달라는 후배의 원고청탁으로 이제부터 매주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한 뒤 "작은 말 하나도 틀림없이 책임져야하는 장관으로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구실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리워했던 것인지도 모른다"며 "잘 정리된 글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일주일을 보내면서 품었던 생각의 조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냄비가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매진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듣는 뉴스다운 뉴스"라고 평가한 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애썼다"고 격려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경제, 국제 정치, 사회적 영향력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우리가 방어적일 이유가 없고, `대담한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국가보안법을 미련 없이 폐지하고 나면 북한 당국에 노동당 규약과 북한 형법의 개정을 요구할 정당성과 당당함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 동포들을 껴안은 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7천500만 민족의 생활권을 확보하고 평화와 협력을 제도화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 비전과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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