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결과 새롭게 드러나

문화재청은 보물 제1544호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등 불교문화재 1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였다.

이번에 지정된 불교문화재 15건은 2005년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상옥)와 함께 전남·충북 지역의 사찰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결과 새롭게 발견된 것과 재평가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사업을 통해 2002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의 조사를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알려져 있지 않던 소중한 불교문화재를 다수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544호)
▲ 나주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545호)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羅州尋香寺乾漆阿彌陀佛坐像, 고려후기, 보물 제1544호)은 완성도 높은 고려후기 불교조각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현재까지 알려진 건칠불(乾漆佛)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하며, '나주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羅州佛會寺乾漆毘盧遮那佛坐像, 고려 말~조선 초, 보물 제1545호) 같은 지역(나주) 내에서 발견된 조성된 건칠불로서 건칠기법의 전승과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예로 평가된다.

▲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보물 제1546호)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求禮泉隱寺金銅佛龕, 14세기, 보물 제1546호)은 조형적으로 우수하고, 제작자·시주자·발원자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말선초 불교조각·건축·공예·회화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이다.

▲ 해남 대흥사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1547호)
▲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비로자나(보물 제1548호-1)

이외에도 단아한 멋이 일품인 '해남 대흥사 금동관음보살좌상'(海南大興寺金銅觀音菩薩坐像조선전기, 보물 제1547호), 국내에서 예가 드문 삼신불 도상을 보여주는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求禮華嚴寺木造毘盧遮那三身佛坐像, 1636년, 보물 제1548호), 17세기 전라도 지역의 양식적 특징과 개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순천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16나한상 일괄'(順天松廣寺木造釋迦如來三尊像 및 塑造十六羅漢像一括, 1624년, 보물 제1549호)과 '여수 흥국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麗水興國寺木造釋迦如來三尊像, 1628~1644년, 보물 제1550호) 등이다.

불교 회화로는 17세기 영산회상도의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인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鎭川靈水寺靈山會掛佛幀, 1653년, 보물 제1551호), 조선후기 대표적인 화승(畵僧)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색민(色旻)의 대표작인 '해남 대흥사 영산회 괘불탱'(海南大興寺靈山會掛佛幀1764년, 보물 제1552호), 색민의 스승으로 역시 조선 시대의 최고 화승으로 평가받고 있는 의겸(儀謙)의 '순천 선암사 서부도암 감로왕도'(順天仙巖寺西浮屠庵甘露王圖, 1736년, 보물 제1553호), 우리나라에서 33사 조사도로서 유일한 '순천 선암사 33조사도'(1753년, 보물 제1554호)가 각각 지정되었다.

또한 김용암(金龍岩)이 주성한 '담양 용흥사 순치 원년명 동종'(潭陽龍興寺順治元年銘銅鍾, 1644년, 보물 제1555호), 김애립(金愛立)일파가 주성한 '여수 흥국사 강희 4년명 동종'(麗水興國寺康熙四年銘銅鍾, 1665년, 보물 제1556호) 및 '고흥 능가사 강희 37년명 동종'(高興楞伽寺康熙三十七年銘銅鍾, 1698년, 보물 제1557호)을 비롯하여 김상립(金尙立) 일가에 의해 제작된 '순천 선암사 강희 39년명 동종'(順天仙巖寺康熙三十九年銘銅鍾, 1700년, 보물 제1558호) 등도 지정되었다. 이들 동종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사장(私匠)에 의해 제작된 종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예술성이 뛰어나며 연기가 분명하여 공예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동종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 결과 발견된 중요 문화재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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