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믿고 180억원 대출, 은행 파산시켜

모르몬교 신자들이 지구의 종말을 믿고 갚지도 못할 돈을 마구 빌려 결국 은행 문을 닫게 만들었다. 이 같은 사실은 6월 미국 유타주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에프라임은행의 부실채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11일 보도했다. 은퇴했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워런 제프스(소문에 따르면 70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가 이끄는 모르몬교의 한 분파는 지구의 종말이 임박했고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가르치며 신도들에게 은행에서 돈을 대출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6월 은행이 파산을 맞았을 때 수년간 모르몬교도에게 1800만 달러(약 180억원)를 대출해 갔으며 이는 은행 전체 대출의 90%에 달하는 막대한 액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키스 처치 에프라임은행 회장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한 유타주 금융감독당국을 비난했다. 유타주는 주 공무원이 대부분이 모르몬교도이며 금융감독당국도 마찬가지다. 모르몬교도들은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벤처사업을 하겠다며 고금리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운영하겠다던 수박농장에는 수박이 한 통도 없었고, 과거 군대 시설을 가정집으로 개조하겠다고 했지만 이 계획도 무책임하게 취소돼 버렸다. 그런데 대출을 명령했던 워런 제프스는 신도들을 이끌고 유타주를 대거 빠져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텍사스주 엘도라도에 1600에이커 규모의 땅으로 구입해 옮겨간 그를 따라 신도들도 대규모로 이주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 희대의 금융 사고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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