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 확실히 뜬 원작가 최수완 氏.

확실히 뜬 최수완 氏. 영화를 본 친구들은 김하늘의 '오버연기'가 아니라 김하늘의 '최대로 절제된 수완이 연기하기'라고 말한다.... 그녀는 신세대적이며 가볍고 톡톡 뛰는 인터넷 문학의 신드롬과 인터넷을 이용한 신테렐라 등극으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케이스이자 밝고 당당한 신세대 상의 모델로서의 의미 또한 지니고 있다. 최수완의 동갑 길들이기 작전 '닭치고 공부나 해잇!' 김하늘이 공중을 가르며 불량제자 권상우에게 린치를 날리기 일보직전.. '동갑내기 과외하기', 최근 영화관에서 최고로 선전하고 있는 우리영화 하나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떠오른다. 이미 전국 480만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동갑과외'는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구상된 영화라는 사실이 그 매력을 더했고 그 무엇보다 독특한 등장 인물 캐릭터와 상황설정이 관람객을 끄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의 실재 주인공을 스크린 밖에서 만나도 매력적이라면? 조금은 서럽다면 서럽다 할 수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야말로 자기위안 겸 재미 삼아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가 현재 흥행랭킹에 일 순위를 달리는 영화의 원작자라는 명함을 내밀게 된 동갑과외의 원작자 최수완씨. "처음 내 얘기를 올릴 때는 힘겨웠던 고생담을 통해 하소연이나 한번 해보자는 의미였는데 이렇게 대단한 반응이 오리라고는 전혀 상상치 못했어요. 처음 나우누리 우스개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내 아이디도 없어 친구 아이디를 빌려 글을 썼는데 순식간에 평균 조회수 2만 건에 이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만화가부터 해서 영화사 여기저기서 연락해오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며 환희 웃는다. 현재 원작의 조회 수는 4만 건이 훌쩍 초과된 지 오래다. "읽는 사람들은 웃었지만 당시 저는 정말 돌아오는 밤마다 눈물이 났어요”과외 하러 가서 처음 집에 발을 들여놓은 날 짐 싸들고 나가는 전 과외선생님의 충고멘트를 듣고 황당해했던 21살의 수완은 고등학교를 2년 '꿇은’동갑의 교내 짱 제자 지훈과 만난다. 지훈은 입이 걸고 껄렁하기 이를 데 없어서 첫 대면한 과외선생 면상에‘눈~ 깔어’서부터, 평면가슴, 명품이라 좋겠다', 등 험한 소리를 해댔다. 더럽고 아니꼬워도, 그리고 너무 무서워도 과외하는 집에 어머니가 빚을 지고 집에서 한달 과외에 100만원씩 이자탕감하는 조건이 달린 과외였기 때문에 당장 도망치고 싶어도 도저히 때려치울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 최수완씨가 올린 원작에 따르면 과외를 하는 내내 그 녀석은‘지×, 썅, X나게 열 받네’와 같은 육두문자를 입에서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자랑이었고,‘불량기 풀풀 날리며 과외 중 담배 피우기’도 예사였단다. 최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실제로는 너무 힘들었다. 나는 당시 처음에는 무서움을 숨기고 언제나 비굴 모드로, 한편으로는 또 성질 나쁜 어린아이를 달래는 심정으로 칭찬을 약으로 사용했다. 황당하게도 얼마나 봤다고 '너는 왜 그 따위로 생겨먹었냐"고 물어도 절대 화내지 않고 "그러게, 나는 왜 이따위로 생겼을까?^^ 그러면 우리 열심히 해보자"며 간, 쓸개 다 내놓고 유치원생 다루듯이 노력했다. 사실 그 애는 노력이 필요 없는 환경에 놓여있었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싸움질만 하고 다녔던 것도 사실 권태로움을 이기지 못해서였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영화 속에서 대학 축제 때 댄스와 페러글라이딩 신은 사실 픽션이다. 축제 댄스대회 참가내기는 사실 할머니 바지입고 통바지 춤을 추기였는데 지훈이 지고 승복치 못하고 과외 시 담배를 금연했던 것."이라거 말한다. 실제 최씨의 화려한 과외역정은 불량스런 동갑녀석뿐이 아니다. 토익과외를 하기로 하고 용산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군용차가 한 대가 와 헌병들이 내리더니 자신을 국방부로 데리고 가더란다. 이렇게 해서 경비도 삼엄한 국방부를 매주 들르며 국방부의 여군하사관과 토익과외를 해왔던 것이다. 최수완 실체를 공개하자 -동갑내기 동기 최수완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본 기자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이 엽기적이지만 꿋꿋한 그녀 '최수완'씨가 당시 과외를 하고 있던 해의 실상을 주변인으로서 기억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에 당시 대학교 2학년이었던 최씨는, 매일 에이스 한 봉지로 하루끼니를 대신하곤 했었고 크래커와 커피로만 일주일을 때우기는 부지기수였다는 발언은 90%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IMF를 맞고 은행에 다니시다가 실직하게 되자 그 후로 수완의 대학생활은 1만 5천원이 없어 엠티에 가지 못하고, 미팅이나 소개팅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발언 또한 항상 밝은 웃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경제사정이 어려웠다는 것만은 과장이 아닌 실화라고 판단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그녀가 학교에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보기란 길가다 만 원짜리 지폐를 주울 확률만큼이나 드물었기에 이를 지켜본 몇몇 학우들은 그녀가 너무 마른 몸임에도 필사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일까 착각하기도 했다. 또 극도로 돈 쓰는 일을 아끼고 과사무실 근로장학금부터 시작해 장학금에 목숨거는 학구파의 자세와 학기 당 과외를 2~3건 뛰는 부지런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이 재미있는 상황이 실화이며 영화 속에 톡톡 뛰며 사랑스럽던 그 독특한 캐릭터의 실제 여주인공이라고 하니 또 게다가 방송 아카데미에 다니는 아나운서 지망생답게 거침없는 말발 을 자랑한다는 장점도 덧붙어서 여기저기 최수완씨를 섭외하기 위한 각 매체의 손길이 뻗쳤다. 최씨는 매일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전화 받기에 바빠졌고 공중파 TV 기획토론 프로그램에는 신세대 작가의 대표로 출연해, 소설가 안정효씨와 신, 구세대로 나눠 신구세대 문학 정체성에 대한 토론의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이례적으로 시사 프로그램과 연합 뉴스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꿋꿋하고 밝게 자신의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세대의 숨은 미소 찾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중파 심야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셀프카메라가 방영되기도 했다. 그리하여 3년 전 무서운 건달 짱 동갑내기 제자에게 갖은 구박을 다 당하던 수완씨는 급기야 이제 2천명에 가까운 서포터즈 클럽을 가지고 있는 대중문화인?으로 몸집이 커진 것이다. 이들 서포터즈란 바로 다음에 개설된 '최수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현재 회원 수는 1800여명. 반응은 다들 제각기 다양하다. "수완누나 영화 속에서는 복길이, 평면가슴이라고 심하게 구박받던데 실제론 예상과 달리 연예인 빰치게 정말 예뻐요"서부터 코미디영화임에도 "언니 영화 보면서 울었다."까지.....이들 1800여명의 최수완 서포터즈는 현재 오프라인 정모를 추진중이란다. 사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끼가 넘쳤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까지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에 당시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꼬마 숙녀 다솜이"라는 코너의 고정게스트로 출연했다. 초등학교 과학 독후감대회에서는 소설이 아닌 과학책 독서는 싫어서 글짓기 대회에 갔다가 있지도 않은 가상의 천문학서적을 꾸며내 "그것은 희미한 빛이었으나"로 시작되는 독후감으로 전국 초등학교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글은 미국에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대학생언니 오빠들과 대학생연합 문학동아리 '독토'활동을 열심히 했다. 최씨가 현재 원안만 짜놓고 시나리오화 하려고 구상중인 시높시스는 4~5개 정도로 이중에는 '동갑과외'의 2편 격인 작품도 속해있는데 벌써 영화사들이 그녀의 시높시스를 아예 읽어보지도 않고도 경쟁적으로 서로 섭외하기 위해 접촉해오고 있는 중이란다.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갑자기 자신도 스타덤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씨는 "아무래도 아무리 어렵더라도 밝고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는 강인한 웃음을 좋게 봐 주신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이 힘든 상황을 쉽게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반해 좌절치 않는 악바리근성에 후한 점수를 주신 게 아닐까한다."고 수줍게 웃는다. 그녀는 앞으로 아나운서나 교수, 또는 시나fl오 작가를 꿈꾸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간에 언젠가는 그녀의 저작물을 내리라는 다짐도 해본다. "제 문학관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픽션이 없으면 살수 없다'예요. 정해진 현실이 힘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피곤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동갑과외도 신파극도 아니고 '그럼, 이제 우리 사랑해볼까?'하며 쿨하게 끝나는 게 마음에 들어요." 최씨는 "사람들은 영화가 뜨면서 원작자인 나도 많이 변하고 돈도 많이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대학 내내 희귀한 케이스랄 수 있는 고물 삐삐기종의 최후의? 소유자이었으며 지금 쓰고 있는 휴대폰도 몇 개월 전에 타인 명의로 가입, 어렵게 장만한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우리 가족 집은 은행에서 대출 받아 산 집이어서 동생 월급은 몽땅 은행이자로 들어간다. 당시 형편상 대졸도 힘들었는데 대학 4학년 때 1년 학자금 금액만 받았다. 최씨는 이제 또 다시 대학원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 극중 수완이처럼 밝고 꿋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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