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날치기 심의하려 한다" 반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제외한 상태에서 사실상 단독으로라도 새해 예산안 심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당이 예산안을 날치기 심의하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예산안 심의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정세균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15일 오후 5시부터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의 심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예결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지난주 갑자기 당론이라는 이유로 예산안 심의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고, 이후 예산안 심의가 6일째 파행을 겪고 있다"며 "충실한 예산심사라는 국회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후 5시까지 한나라당이 예산안 심의에 참여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끝내 한나라당이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외면한 채 예산안 심의를 거부한다면 예산 소위를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도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더 이상 예산안 심의를 늦출 수 없다"며 "오늘부터 예결위 소위를 정식으로 열어 심의에 착수하겠다"고 단독심의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덕룡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심의가 안되는 것은 야당의 합리적 주장을 무시하고 묵살하는데 있다"며 여당의 자세 전환을 촉구하고 "여당이 단독으로 예산안을 심의하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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