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로 당사 옮기고 새 출발

총선 패배로 원내 9석의 소수정당으로 전락한 새천년 민주당이 10년의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마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민주당은 13일 새 당사가 입주한 서울 마포구 구수동 서강빌딩 앞에서 이전식을 갖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이전식에는 한화갑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김효석 정책위의장 등 소속 의원과 이윤수, 김경재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당직자 등 300여명이 참석, 새 출발을 자축했다. 한 대표는 축사에서 "지난 4.15 총선 직후만해도 새 당사에서 이러한 행사를 갖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으나 폐허를 딛고 9명의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똘똘 뭉쳐 새 당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당이 난파선이 됐을 때처럼 민주당이 또 한번 풍랑을 만나 허우적대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기필코 단결해서 앙상한 가지에서 무성한 잎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995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정계복귀와 함께 마포에 있던 `통일민주당'에서 분당,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여의도로 당사를 옮긴이래 10년만에 `국민회의'의 법통을 잇는 민주당이 다시 `마포시대'로 복귀한 것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화환을 보내 민주당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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