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보법, 국민이 폐지 원한다면 폐지해야"

여야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과거 `노동당 가입논란'으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내 일부 중진들이 여야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를 질타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내 3선으로 비주류 중진인 홍준표(서울 동대문구을·3선)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모든 문제는 국보법에서 비롯됐으며 이철우 의원 사태도 국보법 문제의 우발사건에 불과하다"면서 정국대치의 근본원인이 국보법 개,폐 문제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 "여야 지도부는 서로 내부의 압박을 받아 `면피용'으로 대치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연내처리'를 공언해 쇼를 하고 있는 것이며 야당 지도부도 내부 강경기류로 물리적 저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야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절충안에 힘을 실으며 "자유포럼안은 '못먹어도 고'식"이라고 일축한 뒤, "이름을 국가안전보장법으로 하고 정부참칭 조항은 삭제하는 대신‘정부를 표방하면서, 대한민국정통성을 부인하는…’이라고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철우 의원의 전력시비에 대해서는 (주성영 의원 등이)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과잉대응이다, 그도 어쨌든 당선된 의원이다"라며 주 의원을 향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식이다. 트러블메이커로 정국의 핵이 되고 있다"며 혹평했다. 홍 의원은 또 양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양당 지도부가 똑같이 외부의 압박과 자기들 말에 발목 잡혀 외통수에 몰렸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안법과 관련 여당에겐 "어쨌든 56년간 체제를 유지해온 중요한 법안이니, 기습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고, 한나라당에겐 "내부 강경 기류 때문에 한 자도 못 고치겠다는 주장은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 이와 함께 3선인 정의화 의원도 `여야의 지도부는 대오 각성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는 실종되었고 여야 원내 사령탑은 신뢰쌓기에 실패했으며 여야의 의원총회도 더이상 원내지도부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면서 여야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여당은 국민은 안중에 없는 듯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등 강자의 논리만 보여주었고 야당은 제대로 대안도 못 내놓고 설왕설래만으로 허송세월했다"면서 "양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하길 바라며 국론분열과 정치력 부재에 대해 국민앞에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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