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만기출소...강한 재기 의욕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가 10일 1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풀려남에 따라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씨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안씨는 구치소 정문에서 “오늘 집에 가서 기쁘지만 마음은 늘 구치소에 있도록 하겠다”며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활동 여부에 대해 “나중에 얘기하자”면서도 “스스로 정진해서 대한민국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한 재기의욕을 보였다. 안씨의 고려대 후배이자 가장 가까운 열린우리당 백원우의원 은 “미국행 등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 “당분간 쉬면서 폭넓게 생각한 뒤 결정한다는 원칙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씨 주변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는 “여러가지 소문이 날 수밖에 없으니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는 반면,“미국에 갈 필요없다”는 쪽도 있다. 어쨌든 그는 당분간 정치권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정중동의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른바 ‘노무현 386 캠프’ 내부의 사정을 고려할 때 안씨의 정치적 비중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안씨는 현재 ‘야인’신분이지만‘좌(左)희정’이라 불릴 정도로 노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다. 특히 안씨는 캠프 때부터 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자신의 고집을 펼 수 있는 극히 일부 사람중 한 명으로 꼽혀왔고, 386캠프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해왔다. 그 만큼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우리당 관계자는 “안씨는 당분간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두루 만나면서 386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