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가봉 동시해결 원타임시스템 개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위한 삶을 지향한다, 그러면서도 주위를 뒤돌아보며 나 자신보다도 못한 이웃들을 돌보며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 특히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져 발벗고 나서는 이 그리 흔치 만은 않다. 그러나 재소자를 비롯 장애인, 학생 그리고 치매노인, 결식아동들을 위해 기술을 가르치고 이들을 위로하며 자신의 위치를 지켜가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하면 최대의 무역도시요, 항구도시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맞춤복 전문점 국정사의 대표 양창선씨의 교정·교화활동은 주변 사람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재소자들에게 양복기술전수로 사회복귀에 동참 양씨가 부산에서 화제의 인물로 부각된 것은 수년동안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양복기술을 가르치는 등 재소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한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양씨가 재소자들을 상대로 교정·교화활동을 하게 된 것은 1997년 당시 부산 양복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재소자들의 기능경진대회 양복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부터다. 「양복업계는 타 업계에 비해 다소 하향산업으로 뒤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 사람들은 좀처럼 양복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무엇인가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선 재소자들을 생각하게 됐다. 재소자들은 적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년을 사회와는 경리된체 살았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에 다시 복귀하게 될 때는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에 이들이 새로운 삶을 지향할 수 있도록 양복기술을 가르치게 되었다」는 양씨는 양복기술을 가르치는데 있어 일반인보다도 적극적이며, 빠른 시간에 기술을 습득하는 사람이 많다며 인재양성 차원으로 본격적인 기술지도에 나서게 됐다고 말한다. 양씨는 양복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1주일에 몇 번이나 교도소를 방문, 맞춤 양복제작을 위한 이론과 실기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양씨로부터 교도소에서 양복기술을 배운 재소자는 그동안 수백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명은 교도소 출소 후 양씨의 집에서 1년동안 숙식을 해결하며 본격적인 맞춤 양복기술을 전수받아 이미 양복점을 개점하거나 각종 기능경기대회에 참가, 수상경력을 가진이도 있다고 한다. 양씨는 재소자에게 양복기술을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사회에 복귀하여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빈틈없는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재소자들과 함께한 양복기술은 실습용으로 만들던 것을 양씨의 마무리 작업을 거쳐 완성한 제품으로 지난 98년에는 업계 최초로 남성위주의 패션쇼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으로 결식아동돕기를 하는 등, 최근에는 자선판매 행사를 열어 한국치매가족협회 부산지부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하거나 교도소 생활시설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장애자, 학생, 베트남 노동자들에게 양복기술 전수 양씨는 양복기술을 가르치는데 있어 재소자뿐만 아니라 장애자에게도 기술을 전수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한때 장애인과 같이 일하게 되었던 것을 인연으로 시작됐다며, 이들 중에는 기능대회에서의 매달리스트도 있다고 한다. 「어떤 기술을 배우는데는 자신의 인내가 필요한 것처럼 장애인들은 비교적 일반인에 비해 집중력이 강해 빠른 시간에 기술을 습득한다며, 앞으로 양복업계가 발전하는데는 재소자는 물론 장애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양씨는 말한다. 이와함께 양씨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을 위해 산학협동 맞춤형 교육으로 부산지역의 대학생들과 인력개발원에서의 주부를 상대로 양복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무료로 기술을 전수하고 이들과 함께하는 위안찬치를 통해 국제교류에도 힘쓰기도 했다. 원타임시스템 개발로 업무의 효율성 기여 양씨의 국정사는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사회환원으로 브랜드 가치추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최초로 「한국 맞춤복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국정사는 업계 최초로 기성복의 거센 물결에 맞서기 위해 맞춤과 가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원타임시스템(ONE TIME SYSTEM)을 개발, 소요시간 절감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함은 물론 시스템의 노후로 인한 고객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도 했다. ONE TIME SYSTEM이란 새로운 디자인과 파블릭 그리고 칼라의 완성품 1백벌을 매장에 비치해 맞춤과 동시에 가봉이 이루어지도록 체계화한 시스템으로 고객들이 1회 방문으로 주문, 가봉, 납품이 가능한 방법이다. 특히 비치된 1백벌의 최신모드 샘플 중 자신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 소재, 색상을 선택, 직접입어보고 주문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다양하고 상품의 신뢰도 또한 높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ONE TIME SYSTEM의 안착으로 국정사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부산을 방문하는 일본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어 외국인 명사들이 즐겨찾는 관광업소로 성장했다. 이와함께 국정사는 기존의 재래식 공정인 1인 1착 제작공정을 5인 1조 라인작업으로 개선, 2일 1착 공정으로 단축 생산하여 효율성을 높여 업계에서는 모범업소로 주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양씨의 고품격 제품가치를 인정받아 2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고정고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어 고객의 신뢰를 철칙으로 침체된 주문양복업계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를 잇는 양복업으로 후계자양성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정사는 부산지역 양복업계의 캐릭터 브랜드로 자리잡아 21세기를 이끌어갈 경쟁력 배양의 일환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독특한 업체로 홍보 및 고객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지만 큰 기업이다. 제주도 출신으로 맞춤복 인생에 뛰어든지 40년째를 맞고 있는 양창선씨는 1965년 국정사의 창업주인 김필군 사장의 문하생으로 입문, 16년간 패션사로 근무하며 기능 및 경영수완을 익혀 지난 81년 모체를 인수, 대표 디자이너로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양씨는 국정사를 인수하면서 평소 생각했던 양복업계의 발전을 위해 업계의 문제점을 비롯 21세기를 향한 비젼에 대해 연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은 산업의 발달 속에 물질은 물론 여러 가지 환경에 처한 생활환경에서 풍요로움을 즐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끝없는 풍요로움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발전은 물론 업계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는 것만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며 양복업계가 처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시대 변화에 따라 동시에 발전을 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장인정신이라며 양씨는 양복업의 대를 잇기 위해 자신의 아들에게도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양창선씨는 그동안 재소자들에 대한 관심과 양복기술 전수로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앞으로도 힘닿는데 까지 업계의 발전을 위해 계속된 연구와 재소자 그리고 장애인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양복기술을 전수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민경범 기자 mkb@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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