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책상으로 출입문 봉쇄

열린우리당은 9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농성'중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몸싸움 끝에 무산됐다. 오전 10시50분께 최재천 간사 등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회의장 안에 있던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비상!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올라 오고 있다"며 '전투준비태세'를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회의장 문을 열어달라"며 "안에서 간첩조작하는 거냐"고 거칠 게 항의.하며 뒤쪽문을 통해 회의장으로 진입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한나라당의 인해전술 로 인해 불발로 끝났다. . 이 과정에서 회의장 뒷문을 경계로 여러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 등 일부는 문 사이에 몸이 잠시 끼기도 했다. 출입문을 사이에 둔 여야의 공방전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15분만에 회의장 진입을 포기해 막을 내렸지만 이 과정에서 `개xx' 등의 막말이 교환되기도 했다. 한편 최재천 의원 등은 국회 의장실로 가 "오늘 법사위를 열고 국보법과 형법 개정안 등을 토론하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문을 봉쇄해 토론조차 못하고 있다" 며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김원기 의장은 유감을 표명했다. 여당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진입을 포기한 뒤 김원기 국회의장을 만나 "타 상임위 의원 들의 불법적인 법사위 회의장 점거는 용납할 수 없다"며 경위권 발동을 통한 상황 정리를 요청했다. 현재 법사위 회의장에는 김덕룡 원내대표와 남경필 부대표 등 60∼70명의 한나라당 국회의 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열린우리당의 법사위 진입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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