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훈련 중 폭발물 잃어버려 전세계 공항 비상

프랑스 경찰의 모의 훈련 중 실수로 전 세계 공항이 대대적으로 폭발물 수색작업을 해야 하는 어이없는 소동이 벌어졌다. 프랑스 경찰이 폭발물 탐지견 훈련을 위해 놓아둔 모의 폭탄을 실수로 잃어버려 생긴 일로 다행히 이 폭탄은 뇌관이 없어 폭발할 위험은 전혀 없지만 폭탄의 성분과 외관은 진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3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실제 상황처럼 폭탄을 넣은 가방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탐지견들이 찾아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수하물 관리자가 이 가방을 수속이 끝난 화물로 분류해 비행기 계류장으로 보냈다. 이로 인해 당일 오후 5시 반에서 7시 반 사이 파리를 떠난 80여대의 항공기에는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내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폭탄에는 뇌관이 없기 때문에 불이나 충격에 폭발할 위험은 없다”고 거듭 밝혔지만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공항은 파리로부터 도착한 항공기를 상대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 공항은 2일 늦게 샤를 드골 공항발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도착한 직후 승객 전원을 소개하고 수하물을 모두 수색했다. 뉴욕에서는 파리로 향하는 에어프랑스 항공기 2대와 아메리칸 항공 항공기 1대에 대해서도 수색작업을 벌였다.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탄이 분실됐을 당시 4대의 비행기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일본 브라질 등으로 가고 있었다고 프랑스 경찰 대변인인 피에르 부켕이 밝혔다. 그는 “누군가 가방을 열었을 때 폭탄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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