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실랑이-취재진 섞여 몸싸움도

국회 법사위(위원장 최연희)는 4일 오후 전체회의를 다시 열고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여부를 놓고 논의했으나 열린우리당 과 한나라당간 의견이 맞서 논란을 거듭한 끝에 1시간만에 정회되는 파행을 겪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위해 열린 국회 법사위가 회의 시작 이후 1시간 내내 여야 위원의 고성과 설전이 오가면서 최연희 위원장이 "원만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일방적인 정회를 선언해 회의가 재차 중단됐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사회를 기피하고 있다"며 "회의장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장을 빠져 나가려는 최연희 위원장과 이를 막아서는 최재천 의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와 함께 다른 여야 의원과 취재진이 섞여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최연희 위원장이 국회법을 어기면서 사실상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최 위원장은 사회를 볼지 말지를 솔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천 대표는 "최희연 위원장이 국보법 폐지 상정에 앞서 의사일정변경동의안에 표결처리 요구도 3번째 거부했다"며 최 위원장의 회 진행 방식을 강력히 성토했다. 한편 정회 전 법사위원들은 여야 의원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법안 상정의 '당위 입장'과 '불가 입장'으로 나뉘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1시간 30분 가량 늦게 회의에 참석한 최연희 위원장은 신상 발언을 통해 "여야의 협의가 없이 원만한 회의가 이뤄지기 힘들다"며 거듭 여야의 의견 절충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최연희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사회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해 적법절차에 따라 여당간사가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여당이 법안을 상정한 뒤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국보법 폐지안을 강행 처리하려 한다"며 실력저지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전날 국보법 폐지안 상정여부를 놓고 몸싸움까지 벌였던 여야 의원들은 이 날도 고성으로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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