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기획 특집2> 한나라당 징벌 나선 통합민주당

오는 4월9일, 제 18대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고 경쟁력 있는 공천 대상자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시사신문>에선 이에 4·9 총선 특집으로 각 당별 공천 신청자들의 현황을 분석했다. 우선 여당인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를 시작으로 최근 통합한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창조한국당, 자유선진당, 참주인연합 기타 순으로 다룰 예정이다. 민주당 공천후보 마감 관계로 명단리스트는 다음호에 이어갑니다.

손학규…“명실상부 공천혁명 이뤄 국민 마음 얻자” 공천쇄신 천명
박재승…“원칙·기준 정해지면 누구도 예외가 없다” 공천특검 게시
이명박 정부·한나라당 견제, 제1야당 절대 절명 위기감 팽배
여당에서 야당 추락·이회창 이끄는 자유선진당 강력한 도전

통합민주당이 4월 총선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200석 이상 확보로 정권교체의 진정한 승리를 부르짖는 한나라당의 거대여당 프로젝트에 맞서 민주당은 절대 절명의 위기 속에 강한 야당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끊임없이 불거진 정통성 논란도 마침내 4년 5개월 만에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전격 통합으로 일단락 지었다. 반면 이후 있을 공천에서 손학규 대표 진영과 정동영 전 대선후보 진영의 양대 그룹의 틈에 다시 민주당 출신과 동교동계까지 치열한 공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숙명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정예용사 선별에 운명 걸었다”

통합민주당은 지난 2월19일,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을 위원장으로 12인의 공직후보추천심시위원회 구성에 이어 24일까지 공천신청자를 접수받고 본격적인 전투에 나설 정예 용사 선별에 모든 운명을 걸었다.

6명의 공심위 외부 인사로 김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박경철 대한 의사협회 정책이사,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 겸 시인, 장병화 임종국 기념사업회회장,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과 5인의 당내 인사 통합신당 측 김부겸 이인영 의원, 구 민주당 측 최인기 김충조 최고위원과 황태연 동국대 교수 등 모두 12인이 반드시 기적의 공천혁명을 이뤄 한나라당 견제세력, 야당으로서의 확고한 민주당의 입지를 선점해야만 한다.

한마디로 배수진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이 보다 더한 중대차한 일도 없다. 당의 운명이 결정될 이번 총선에 민주당은 한 가닥 희망만이 남았다. 바로 공천 혁명으로 강한 야당을 꿈꾸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명실상부한 공천 혁명을 이룩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며 “기득권을 배제하고 계파 안배를 배제하고, 청탁을 배제하는 3무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해 더욱더 변화와 쇄신에 임할 것”이라며 국민공천 쇄신공천 미래공천 등 3대 공천 원칙을 밝혔다.

그는 “국민공천은 국민의 뜻과 시대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공천이고 쇄신공천은 변화와 쇄신, 정체성 확립으로 당을 바로 세우는 공천이 될 것”이라면서 “미래공천은 철학과 미래비전 중심의 후보선정으로 정치를 바로 세우는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천의 5대 기준으로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능력 ▲도덕성 ▲당선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근본적으로 국회의원은 국민이 표에 의해서 당신 4년 동안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주시오라고 보내는 것”이라며 “그 본분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한다. 본분은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철학이 있어야 된다”며 공천혁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원칙과 기준이 정해지면 누구도 예외가 없다”면서 “공심위 결정이 당의 결정이라는 손학규 대표의 약속이 있었다”며 강력히 정치적 타협을 배제한 인적 쇄신을 강조, ‘저승사자’ ‘공천특검’이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칼날의 날카로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권도 공심위가 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요청, 겸임토록 됨에 따라 이른바 ‘공천특검’을 통한 박재승발 공천혁명이 본격 가동하게 됐다.

“기존 정치문법은 모두 잊어라”

한마디로 기존 정치문법은 다 잊어야할 판이라는 것이 현재 민주당 내 분위기다.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 그동안 원내 제1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국민의 아픔을 저버리고 입으로는 민심을 이야기하면서 오만함에 젖어 국민들을 치에 떨게 했던 그 뿌리 깊은 정치 허영심에 단칼을 내리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민주당 전체가 기존 정치공학적 사고에만 익숙했던지라 살얼음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둔 절대절명의 민주당 앞에 박 위원장이 사고 칠 것이라며 극도의 긴장감에 빠져든 민주당.

반면, 어정쩡한 타협과 계파 안배의 무난한 공천은 당도 후보도 죽을 수밖에 없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 것이라며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어 쇄신을 단행할 것을 요구하는 절실한 목소리도 있다.

정당사상 유례없이 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 전권을 쥐게 된 박 위원장의 칼날에 결국 정치인의 운명은 물론 민주당의 생명력도 좌우되게 됐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