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보다 더 비정한 주변운전자
뺑소니 보다 더 비정한 주변운전자
  • 민철
  • 승인 2004.12.04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전자의 외면으로 차량에 잇따라 치인 피해자
새벽 도로를 건너던 40대 남자가 차에 치여 쓰러진 뒤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의 구조도 없이 길가에 방치돼 도로를 지나는 여러대의 차량에 잇따라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새벽 오전 4시20분께 부산 남구 문현3동 부산은행 앞 도로에서 만취상태에서 길을 건너던 40대 남자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도로위에 쓰러졌으나 사고차량은 그대로 달아났고 뒤따르던 2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이 도로위에 쓰러진 피해자를 목격했지만 모두 김씨를 외면해버렸다. 곧이어 사고현장 인근에서 신호대기중이던 차량중 일부가 주행신호를 받고 달려나오다 도로위에 쓰러진 피해자를 미처 발견치 못하고 연쇄적으로 덮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차량 운전자들도 그대로 줄행랑치고 말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택시기사 장모(45)씨는 "피해자가 여러차례 차에 치이면서 처음 쓰러져 있던 현장에서 20여m가량 튕겨져 나갔다"며 "많은 차량이 지나갔지만 김씨를 구조하려고 나서는 운전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10여분간 도로위를 나뒹굴던 피해자의 사체는 마지막으로 친 트럭운전사 김모(52)씨가 트럭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하면서 겨우 수습될 수 있었다. 이씨의 사체는 경찰의 1차 검시 결과 전신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아무리 비정한 세태라고는 하지만 너무하다"며 "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이 구조는 제쳐두고라도 경찰이나 119에 신고라도 해줬으면 피해자가 이토록 처참하게 숨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