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향토음식 정보 국내 최초로 데이터베이스화

농촌진흥청은 새로운 산업자원으로 부각되는 지역의 전통 향토음식 자원을 집대성해 총 3300여종의 전통향토음식 정보를 국내 최초로 데이터베이스화 했다고 19일 밝혔다.

DB화된 전통향토음식의 종류는 주식류 542종, 부식류 2107종, 떡류 317종, 다과 및 음청류 273종, 주류 98종으로 음식종류별 지역명칭(표준명), 조리법, 영양성분, 음식의 유래 및 특징, 음식 정보, 조리과정의 사진 등의 내용을 구축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통향토음식을 국가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고 산업화와 연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농림부가 ‘한식세계화 사업’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이번 DB화 작업이 추진됐다.

농촌진흥청에서 만든 전통향토음식 정보 DB자료에는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대표적인 향토음식을 포함하여, 잊혀가는 지역 음식에 대한 정보 등 종합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음식에 대한 예로, 경기지역의 웅어감정, 숙깍두기, 장김치, 강원지역의 방풍죽, 지누아리무침, 댑사리떡, 순채떡, 충청지역의 칡을 이용한 전이나 떡류, 다양한 속성장류 등, 경상도 지역에서는 송기떡, 남방잎장아찌, 전라도 지역에서는 산초장아찌, 피문어죽, 뒤포리쌀뜨물국, 제주지역에서는 게죽, 꿩엿, 시로미차 등이 있다.

이러한 음식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것으로, 조리법을 보유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돌아가신 후에는 사라질 수도 있는 자원을 발굴·정리하였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현재 서구사회는 비만 등 식인성(食因性) 성인병 등의 만연으로 인해 웰빙 문화의 확산, 건강과 관련된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동양 식단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한국음식의 경우 김치가 2006년 미국 건강전문 월간 ‘헬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는 등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의 한류 열풍은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어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러한 때에 전통향토음식의 세계 상품화 아이템 창출을 위한 기초자료로, 본 DB가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의 향토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농업-외식산업-관광이 연계된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기초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최근 농업과 연계한 식품산업의 중요성이 드러남에 따라 농림부에서도 식품산업을 농업·농촌 활성화를 견인할 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관련법령을 ‘농업·농촌기본법’에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으로 전면 개정했다.

이는 농업이 생산단계에 머물러서는 더 발전할 수 없으므로 수확 후 단계에서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농업규모를 키워서 미래 가능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비자 측면에서도 안전하고 영양 있는 식품을 공급받으려면 농산물의 재배에서부터 수확 후 안전하게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일관체계 관리가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대응해 농산물의 생산 분야를 넘어서 가공(2차), 유통(3차)의 부가가치가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농촌진흥청의 기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DB 자료는 농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식품산업 발전에 기초 자료로 제공될 것이며, 식품업체나 학계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3월 ‘한국 전통향토음식 대관’ 책자(10권)를 각 도별로 발간하고 효율적인 관리와 정보제공을 위한 대국민 웹서비스를 실시하며(koreanfood.rda.go.kr), 2009년에는 ‘전통향토음식 정보화 지도’를 웹서비스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