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정치1번지 자존심 우리가 지킨다”

▲ 사진 순서는 남구 이윤정 후보, 동구 김경천 후보, 광산구 김경옥 후보, 북을 김현정 후보.


이윤정…518 투사에 공기업 임원 경력으로 승부수
김경천…국회 입성, 왕성한 경력으로 분위기 제압


최근 정치권에 ‘여풍(女’風)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권도전은 대선정국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피 튀기는 경선을 거치고 승패에 승복하면서 그는 정치권 여풍몰이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여자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던지고 인기 없는 정치판에서 청중들을 몰고 다니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치권에 크나큰 파장을 일으킨 것을 국민들은 직접 경험했다. 이제 제18대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각 정당별 공천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정국에서의 박 전 대표의 여풍의 힘이 오는 4월 총선에도 여전히 이어질지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우리나라 사회전반에서 여성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고 성과도 다양한 것과 별개로 유독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선 여성들이 열세에 있는 것이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다.


여성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세인 것은 총선 출마자들의 통계치를 보면 자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도 현재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전체 243개 지역구 예비출마자 1943명 중 여성인은 114명 정도다. 약 6%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김현정, 젊음으로 도전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가 아무리 조직과 돈 등 굵직굵직한 큰 덩어리가 통째로 움직여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지만 여성의 섬세함도 선진 정치로 가기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당시 대선 공약에서 당선 가능한 지역에 여성 우선 전략공천과 함께 지역구 30% 여성 공천 시 정당국고보조금 30% 증액지원도 약속한 바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역시 비례대표 50% 여성공천 및 지역구 30% 이상 여성 할당과 당선 유리한 지역에 여성 우선 전략공천 등을 약속했다.

한나라당을 필두로 각 정당들은 지역구별 대표선수 구상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이번 4월 총선에서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지역구 여성후보 공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과 여성계를 중심으로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적 성향이 강한 호남의 정치 1번지, 광주에서 고군분투하며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진 4명의 예비후보들이 있다. 호남의 광주지역 7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등록된 출마자 69명 중 남구 대통합민주신당 이윤정(52) 동구 민주당 김경천(66) 북을 민주노동당 김현정(36) 광산구 평화통일가정당 김경옥(46) 후보 등이 바로 그들이다(당순서별).

대통합민주신당 이윤정 예비후보는 1976년 반유신독재 투쟁을 지원하는 ‘송백회’ 활동을 시작으로 1980년 5월에는 최후까지 도청을 사수하는 등 정의를 위해 목숨 건 투쟁을 펼친 지조 있는 삶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1987년 6월항쟁 이후 5?18항쟁동지회 회장, 민주화운동 단체의 결집체였던 ‘광주 전남민주연합’ 공동의장을 맡았다. 1990년대에는 ‘광주?전남통일연대’ ‘광주·전남민중연대’ ‘민족민주열사추모단체연대’ 대표, ‘광주·전남양심수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또 200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전력 KDN 감사로 재직 중이며 이는 산자부 산하 공기업 최초의 여성 감사이기도 하다.

중앙당 중앙위원, 공천심사위원(3회), 광주시 여성위원장, 광주시 집행위원을 역임했고 당헌당규 T/F단장으로 선진화된 당의 틀을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통해 통합신당, 민주당 지도부의 통합논의에 주요한 매개역할을 했다.

이 후보는 “통 큰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통해 공룡 여당으로 자리 잡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내겠다”며 “이제 우리 모두의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위해 또 다시 목숨을 걸고 뛰겠다”고 밝혔다.

김경옥, 가정 회복으로 입성 노려

민주당 김경천 예비 후보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광주동구 새천년민주당후보로 출마, 7명 중 55.8%의 높은 득표로 제 16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은 한 바 있다. 민주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15일 선거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호남의 정치1번지 광주동구의 부활을 위해 전격 나섰다.

김 후보는 16대 국회에서 총선참여연대 4년 통산평가에서 국회의원 273명 중 의정활동 18위, 여성의원 16명 중 가장 왕성한 활동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교육위·여성위 예결위원으로 동구 발전을 위해 신규 2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남대화순병원 보조금, 재개별지역 환경사업개선 등 크고 작은 사업을 유치한 경력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에스더와 같이 드보라와 같이 죽으면 죽으리라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현정 후보는 30대 젊음과 당당하고 참신한 정치신인을 강조하며 기존의 엘리트 중심의 기성정치가 아닌 서민 중심의 알찬 진보야당의 기지로 야심차게 나섰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을 ‘양극화 조장 세력 대 양극화 없앨 세력’으로 구분, 진검승부를 펼쳐 양극화 없는 광주를 위해 서민들의 유쾌한 반란을 펼칠 계획이다.

김현정 후보는 “서민의 눈높이에 맞춘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이명박 정부와 맞서 싸우는 ‘알찬 진보야당’의 모습으로 선택받을 것”이라며 “젊고 당찬 여성이 국회에서 당당히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우리에게 생소한 평화통일가정당은 이번 총선을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가정의 가치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66명의 예비 후보자를 선관위에 등록했는데 그 중 한 명이 광주 광산구의 김경옥 후보다.

김경옥 후보는 사단법인 세계평화청년연합 중앙여성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사단법인 자원봉사애원 광주광역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며 “가정이 바로 설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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