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약 없는 고소득 알바 달콤한 유혹에 '허우적'

▲ 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수준급 미모만으로 돈 벌 수 있다는 사회구조 주부 성매매 부추겨
“처음엔 죄책감에 남편 볼 면목 없었지만…이내 죄책감도 사라졌다”

주부들의 탈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안산에서는 한 가정주부가 일년동안 무려 970여명의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다.

성매매를 한 경험이 있다는 한 주부는 “결혼 후 살림만 하면서 아이를 키워온 가정주부가 사회에 나가 돈을 벌기란 결코 쉽지 않아 애들 학원비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어쩔수 없이 성매매를 선택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주부들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소득에 출‧퇴근 부담이 없는 성매매의 ‘달콤한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여성상담 전문가는 이에 대해 “이는 별다른 능력이 없이도 일정 수준의 미모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회구조가 주부 성매매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일자리 부족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나 성인 전화방 등을 통해 성매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단속은 쉽지 않다. <시사신문>이 전화방과 인터넷 채팅방의 실태를 추적해봤다.

“성매매 특별법 덕분에 장사가 잘된다.” 이는 전화방 업주의 말이다. 기자는 주부들의 전화방 성매매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가장, 전화방에 문의 전화를 걸어봤다.

전화방 구인광고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길거리 무가지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다만, 과거처럼 대놓고 광고하진 않는다. ‘여종업원 구함. 초보알바. 고소득보장. 당일수입 20~30만원. 간단한 전화 업무’

이런 광고를 낸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백이면 백 모두 전화방이었다. 한 전화방 업주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데 어렵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말에 “일단 면접을 보자”고 제안했다.

서울 종로의 한 남성전용 전화방. 그 곳에 들어서니 입구엔 카운터가 그리고 벽 쪽으론 빽빽하게 방문들이 붙어있었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꽤 한산했다.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성 하나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찾았는지 막 나서는 참이었다.

‘면접보러 왔다’는 기자의 말에 업주는 대뜸 “아가씨야? 아줌마야? 요즘은 통 구분을 할 수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기혼’이라는 기자의 말에 업주는 “이런 일이 처음이냐”고 물었다.

때아닌 ‘호황’엔 이유가 있다?

이어 “초기엔 윤락가에서 더 이상 성매매를 할 수 없는 아가씨들을 많이 고용했었지만 지금은 접대부 대다수가 가정주부”라면서 “그 다음으론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 평 남짓한 방엔 음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컴퓨터와 TV, 1인용 침대, 전화기 등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시간당 일정액을 내고 방에 설치된 전화기를 이용해 고용된 여성들과 정해진 시간 동안 통화를 한다. 통화 후 마음에 드는 여성과 모텔에서 만난 후 일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업주는 “출근 같은 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저 전화방에 손님이 들어오면 내가 연락을 해 줄 것이고 그 방으로 전화를 걸어 그 남성과 통화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식으로 통화를 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냥 편하게 대화 하면 되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차는 꼭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주부들이 전화방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주는 이에 대해 “젊은 아가씨보다 남편이 있는 가정주부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주부들 일수록 성병 보균자일 확률이 적다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화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A(32·회사원)씨. 그는 “처음 전화방을 접한 건 1년 전, 여자친구가 없어 외로워하는 나를 보고 친구가 좋은 곳 있다면서 소개시켜준 곳이 전화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소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담배한대 피울 틈도 없이 전화벨이 울려댄다”면서 “처음엔 이상했지만 사창가를 찾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 자주 애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가정주부가 아가씨보다 인기 좋아”

전화방을 애용한다는 또 다른 남성 B(45·개인사업)씨는 “여자들마다 요구사항도 다 틀리고, 가격도 다 다르다”며 “어떤 여자는 1시간 안에 관계를 끝내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대부분 다 똑같은데 어찌나 시시콜콜 원하는 게 많은지, 특히 아줌마들이 더 하다”면서 “아줌마들의 경우 서비스를 추가할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나 다른 면에서도 아줌마들이 훨씬 나아 아가씨보단 젊은 아줌마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전화방들이 포괄적 의미의 성매매 장소로 탈바꿈을 하면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화방은 대화를 하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출발했지만, 이미 그 한계를 넘어 이젠 성매매 시장으로 연결돼 매춘으로 변질돼 있다.

특히 가정주부들이 뭇 아가씨들보다 초이스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주부들은 ‘고액알바’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화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반년정도 됐다는 C(34·주부)씨는 이에 대해 “애들은 커가고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는 전혀 생활이 되지 않아 남편한텐 전화상담원을 한다고 속이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죄책감에 남편과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었지만 친정에 손벌리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에 죄책감도 사라졌다”며 “여기(업소)엔 나같은 아줌마들이 꽤나 많은 편이지만 단속에 걸리거나 남편한테 걸린 사람은 아직 못봤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경찰의 단속은 쉽지 않다. 경찰은 이에 대해 “워낙 음성적으로 벌어지다 보니 적발은 어렵지만 모텔가를 중심으로 혼자 드나드는 여성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단속은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주부들의 개입으로 일부 가정까지 파괴하는 이런 곳이 번성하지 못하게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st35@ sisa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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