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금)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일제 강점기에 국내 최대의 항일민족운동 단체였던 '신간회 창립 81주년 기념식'이 15일(금)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사)신간회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이봉춘 서울지방보훈청장, 김국주 광복회장, 독립운동관련 단체 대표·광복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간회 강령 낭독, 김진현 기념사업회장의 기념사, 서울지방보훈청·광복회장의 축사, 정윤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의 '신간회와 21세기 한국'이라는 주제의 기념강좌 등으로 진행됐다.

신간회는 1927년 2월15일 안재홍·이상재·신채호·신석우·백관수·유억겸·권동진·홍명희·김약수 등 당시 좌우익 인사 34명이 '민족 유일당 민족협동전선'이라는 표어 아래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민족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제휴하여 창립한 민족운동단체이다.

초대 정·부회장에 이상재와 권동진을 추대하고, 민족적·정치적·경제적 예속의 탈피, 언론·집회·결사·출판의 자유 쟁취, 청소년·여성의 평형운동 지원, 파벌주의·족보주의의 배격, 동양척식회사 반대, 근검절약운동 전개 등을 활동 목표로 삼아 전국에 지회(支會)와 분회를 조직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1930년에는 전국에 140여 개의 지회와 3만 9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였으며, 일본에 까지 조직된 각 지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세력을 확장해 가던 신간회는 1929년 11월 광주학생운동을 계기로 학생운동의 탄압을 엄중 항의하고 독립운동을 지향한 민중대회를 계획하던 중 조병옥(趙炳玉)·이관용(李灌鎔)·이원혁(李源赫) 등 주요 인사 44명이 체포됨에 따라 뿌리가 흔들리게 되었으며, 사회주의 진영에서 민족주의 진영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데 대한 불만으로 신간회의 주요 간부들이 투옥된 사이를 이용하여 해산운동을 벌여 1931년 5월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에서 대의원 77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산을 결의함으로써 발족한 지 4년 만에 해체되었다.

신간회는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에 유일한 합법공간에서 최초 및 최대 규모의 정치·이념을 초월한 좌우익 합작 민족협동전선의 최고기관으로서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도록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안타깝게도 일제의 직접적인 탄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좌우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해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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