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대교 진입로 전차방호벽 설치

철원지역의 관광지중 명소로 꼽히는 한탄대교 진입로에 전차방호벽 설치공사가 벌어지자 군민들이 주변경관 저해 및 관광지 훼손 등을 들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는 고석정 인근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한탄대교 동송방향 도로변 양쪽에 연말까지 1억5,000여만원을 들여 두께 2.6m에 높이 8.8m, 길이 16m규모의 전차방호벽을 설치하기로 하고 공사에 한창이다. 전차방호벽설치공사는 지난 97년 관할군부대(6사단)가 한탄대교 건설공사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강원도에 방호벽설치를 요구해 7년만에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그러나 전차방호벽이 설치되는 지점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한탄강과 인근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승일교 및 승일공원, 임꺽정의 전설을 간직한 고석정을 지척에 두고 있어 관광철원의 이미지를 송두리채 훼손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또하나의 지역 명소인 직탕 인근 태봉대교도 교량공사 당시 군부대와 조건부 동의로 교량이 건설됐던 점을 들어 향후 전차방호벽설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들 2곳의 방호벽설치행위가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전차방호벽이 설치될 경우 철원군이 한탄대교와 승일교일대의 관광명소화를 위해 내년초 1억4,600여만원을 들여 벌이는 야간경관조명사업 효과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관광명소를 죽이는 행위”라며 “군민들이 총궐기 해서라도 방호벽설치공사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대해 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관계자는 “전차방호벽설치는 한탄대교 건설 당시 조건부 동의사항이었으나 유야무야 미루어지다 올초 관할군부대의 강력한 요구로 불가피하게 공사가 이루어지게 됐다”며 “당초 승일공원 인근에 전차방호벽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철원군과 협의해 현 지점에 공사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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