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협상일정 못잡아..조각작업에 큰 차질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새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한 협상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한 시간 반 만에 이견절충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의 초대 조각작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특히 양당은 향후 협상일정도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당초 국회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개편안을 처리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 새 내각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협상단계에서부터 난항에 부딪치면서 이명박 정부가 일부 부처의 장관을 임명하지 못한 채로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당의 거센 반대와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최후의 카드’였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실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6자 협상이 끝난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된 6인 회담은 양측의 의견을 전혀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며 “(회담의) 추후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다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선 양 측이 변화된 대안을 갖고 신호를 보내야 만날 수 있지 않겠냐”며 “다시 논의할 필요성이 있으면 (다음 협상) 일정을 잡았겠지만 일정을 정하자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 대변인과 함께 공동 브리핑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 아예 불참했다.

신당은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은 양보할 수 없는 ‘협상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통일부 존치를 양보한만큼 신당측도 새정부 출범을 위해 나머지 부처에 대해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에는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김진표 정책위의장,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및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